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3687개인 생보사의 영업점포 수는 올해 1월 2766개로 5년 새 921개나 줄었다.
삼성생명의 영업점포는 지난 2016년 2월 789개에서 올해 2월 717개로 5년 간 72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655개에서 572개로, 교보생명은 667개에서 583개로 각각 83개, 84개 줄었다.
전속설계사 또한 줄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11만7589명이었던 생보사 전속설계사는 올해 2월 9만4045명으로 5년 간 2만 명 넘게 감소했다.
현재 보험업계에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바람이 불면서 전속설계사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자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2만 명의 전속설계사를 이동시켰다. 미래에셋생명도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또 한화생명은 최근 가까운 건물에 임차한 지점 두 곳을 한 지점으로 합쳐 '플러스지점'이라는 이름의 대형 지점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영업을 효율화하고 사업비를 감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지점 설계사들은 이런 제도에 따라 다른 지점으로 흡수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점포를 통폐합하고 설계사를 이동시키는 것은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저성장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비용 절감, 영업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부터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대출 신청 등 주요 보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대면채널보다는 CM(사이버마케팅)채널로 전환하는 추세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이라면서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설계사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하고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는 지점을 통폐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다보니 시장 볼륨이 줄면서 설계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져 많이 이탈했다"면서 "매출이 늘지 않아 채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