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이체방크 "글로벌 인플레는 시한폭탄" 경고

공유
0

도이체방크 "글로벌 인플레는 시한폭탄" 경고

영국 런던의 도이체방크 지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의 도이체방크 지점. 사진=로이터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한폭단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대부분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대규모 재정지출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도이체방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가 주도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등의 예상과 달리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년 뒤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경기부양에 치중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간과하는 지금의 정책 대응은 실수로 판명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그리고 2023년 이후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연준과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감내하겠다는 연준의 정책 프레임 변경에 주목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판단 아래 완전하고 포괄적인 경기회복을 위해 어느 정도의 물가상승은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물가 목표치도 '연 2%'에서 '연평균 2%'로 바꿨다.

이전에 기록한 낮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2%가 넘는 물가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돼도 지금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심각한 후폭풍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대응) 지연의 결과는 연준이 최종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순간의 경제와 금융활동 차질을 훨씬 더 심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결과적으로 이(뒤늦은 대응)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하고, 전세계, 특히 신흥시장에 연쇄 금융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한결같다.

연준은 포괄적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이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미 경제 상황이 이 목표가 여전히 멀리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각종 경제지표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장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4월 3.1%를 기록하며 연준 목표치 2%를 훌쩍 넘어섰다.

연준은 공급망차질이 해소되고, 지난해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지금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도이체방크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적극적인 부양책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맞물려 있어 연준이 앞으로 나타날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폴커츠-란다우는 "2023년까지는 아직 1년여 더 남았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우선순위가 사회적 목표로 전환됐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지금의 인내는 존경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무시하는 것은 세계 경제가 시한폭탄을 깔고 앉아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충격은 참담할 것"이라면서 "특히 (연준이 회복을 갈구하는 대상인) 가장 취약한 공동체(계층)에 더 큰 충격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