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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단백질 바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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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단백질 바람' 무섭다

건강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구 늘어나면서 시장 커지면서 관련업계 잇단 참여

풀무원은 '두부면'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은 '두부면'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풀무원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단백질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잇따라 단백질 함량을 높인 식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78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도 2019년 500억 원 수준이던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2배 늘어난 1000억 원대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식물성 단백질로 일찍이 시장을 개척한 풀무원은 이 기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최근 풀무원의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은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출시 1년 만의 일이다. 해당 제품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밀가루 면을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로 대체할 수 있도록 출시한 제품이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출시 직후부터 계속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풀무원이 지난 2월 말 출시한 단백질 음료 '잇츠 프로틴'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병이 넘게 팔렸다. 이 제품은 260㎖ 제품 한 병 기준 15g의 단백질, 1일 영양성분의 57%에 해당하는 칼슘이 400㎎ 함유됐다. 풀무원은 개발 단계부터 '맛있는' 단백질 음료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이는 그대로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에 식품업계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단백질 식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들어갔다.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했다. 사진=빙그레이미지 확대보기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했다. 사진=빙그레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드링크(RTD) 제품으로 선보였다. 100% 완전 단백질로 스위스에서 제조한 단백질 20g을 함유해 성인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를 충족시킬 수 있다. 운동 전후 근육 회복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BCAA 성분도 함유됐다.

동원F&B는 '동원참치 단백질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백질 함량이 6g으로 전체 중량 30g 대비 20%에 이른다. 이는 삶은 달걀 1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분량이며, 제품의 열량은 약 140㎉로, 운동 전후 에너지 보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동원F&B는 단백질 함량뿐만 아니라 음식의 본질인 맛에 집중한 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단백질 식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5월 커피를 마시면서 단백질까지 보충할 수 있는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카페라떼'를 선보이며 닥터유 단백질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호식품으로 성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커피를 통해 단백질 음료 시장을 대중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영양성분이 우수한 '우유 단백질'을 사용해 18종의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 12g을 넣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1000억 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단백질 특유의 쓰고 비린 맛을 최소화하고 '맛'에 집중한 단백질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