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획득하고 오는 9월 말 정식 출범한다.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는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카카오와 케이뱅크와는 다른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는 카카오뱅크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출범한 지 약 2년 만에 흑자전환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출시하는 상품마다 히트하면서 기존 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혁신 전략을 학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호 인터넷은행으로 화려화게 문을 열었지만 초반 자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KT의 자회사인 BC카드를 중심으로 증자에 성공하면서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또 한번의 증자를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덜고 흑자 전환의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가 각축하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서 인터넷은행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핀테크기업 비바리버플리카가 설립한 은행으로 간편 송금을 시작으로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보험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은행업까지 진출하면서 핀테크업계의 성공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앱 토스를 기반으로 초기 고객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수가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출시한 서비스도 40개 이상으로 디지털과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중신용고객과 소상공인에 특화된 은행을 강조하면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는 한편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에 맞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KT그룹과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수성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중점 목표로 중금리 대출 확대라는 시장 공략의 '창'을 마련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지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