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조기에 수습하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이후 상하이에서만 9740억 달러를 포함해 중국 동부 해안을 따라 수조 달러의 경제 활동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양쯔강 하구와 항저우만 사이에 건설된 중국의 주요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의 경제특구는 해수면 상승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경제적 위험에 처해 있다.
상하이 서쪽으로 100km 이내의 두 도시인 쑤저우와 자싱은 해안선 34개 도시 중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GDP 가운데 3304억 달러와 1288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를 넘어 중국의 산업 공급망과 첨단 연구 개발 구역의 다른 중요한 부분도 비슷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고도로 노출된 지역에서 발견되는 산업 랜드마크 중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다. 항저우시에서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 파나소닉의 새로운 중국 본사가 있는 쑤저우 산업 단지, 그리고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산업 인프라를 침수할 정도로 조류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지만, 연구자들은 홍수, 폭풍 피해 및 토양 침식을 심화하고 담수 공급을 줄이면서 그 전까지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남부 해안지역에 위치한 광저우 남부의 삼각주는 세계에서 홍수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이곳에 입지한 많은 기업들은 항시 홍수에 위협을 받고 있다.
광저우 도시 지역의 약 5분의 1이 높거나 극단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세계의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아래 그림은 1993년 이래 매면 해수면 상승을 보여준다. 2020년까지 대략 9㎝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최근까지 해수면 상승에 둔감했다.
물론 중국 해양당국은 해수면 상승과 폭풍 급증을 조사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으며 중국 해변 도시들은 수천 킬로미터의 방파와 제방을 건설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나 연구자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국제적 예측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성’에 도달할 것이라고 공약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달라지고 있다.
2020년 8월 중국 국립기후센터가 발행한 연례 보고서는 1980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해안을 따라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3.4mm로 연평균 0.2mm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도 대비가 필요하다. 국토의 3면이 바다이고 바다의 항구를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가 폭넓게 발전한 입장에서 차근차근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