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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상장 기업 관리 강화…시진핑 "국가 이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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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상장 기업 관리 강화…시진핑 "국가 이익이 우선"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상장 제한을 강화했고,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과 상장할 기업은 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상장 제한을 강화했고,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과 상장할 기업은 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상장 제한과 해외 상장 기업 감독·관리 강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징둥닷컴 등 기업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 영향력을 반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감독·관리 기관은 해외 회계 감독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데이터 안전, 해외 데이터 유동, 정보 관리 등 법적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회사 경쟁력과 영향력을 강화할 기업은 해외 상장 제한 강도를 높인 것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2012년부터 중국 기업은 미국 증시 기업 공개(IPO)를 통해 750억 달러(약 85조8225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기업은 36개다.

현재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은 250개, 기업 가치는 2조1000억 달러(약 2403조300억 원)로 알려졌다.

특히 규제 당국은 네트워크 안전 문제 등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상장한 디디추싱, 만방그룹(满帮集团)과 간준테크놀로지(看准科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디디추싱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전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상장 예비 심사서를 통해 중국 사용자 정보를 취득할 우려가 있다며 디디추싱에 미국 증시 IPO를 연기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디추싱은 "연기 권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디디추싱은 IPO를 통해 44억 달러(약 5조349억 원)를 조달했다. 30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9% 오른 16.65달러(약 1만9005원)로 개장했고, 종가는 1% 오른 14.14달러(약 1만6183원)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조사 소식으로 디디추싱 주가가 3일 연속 하락하고 있고, 주가 최고치인 18.01달러(약 2만612원)에서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법률사무소 라바톤 슈샤로우(Labaton Sucharow) 등 3곳은 디디추싱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 상장 제한 강화로 향후 몇 개월간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계획은 모두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미국과 중국 정부는 경제 교류를 양국 관계의 초석으로 삼고 왔지만, 미·중 갈등이 여전히 심해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상업 이익보다 국가 이익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국가 안보 등으로 화웨이·CATL 등 기업을 수출입 금지한 명단인 블랙 리스트에 올렸고, 중국 반도체와 전자 장비 업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