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테이퍼링, 올 연말이나 내년초 개시"

공유
0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테이퍼링, 올 연말이나 내년초 개시"

매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총재. 사진=로이터
매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총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자산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연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테이퍼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준이 도입한 제로금리를 끝내는 신호탄으로 간주된다.
자산 매입을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이 끝나고 나면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시나리오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마중물 성격을 갖는 테이퍼링이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아마도 올해말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미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형식으로 돈을 풀고 있다.

시장은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미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상 첫 단추가 될 테이퍼링에 관해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간계획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테이퍼링 시기가 임박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산 매입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미 경제에 그동안 제공했던 부양책 가운데 일부를 다시 되감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낮은 (연방)기금 금리를 비롯해 연준이 그래도 여전히 매우 확장적인 포지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제 발로 서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정책수단들이 다 필요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가 탄탄한 회복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다, 제로금리를 비롯해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은 유례 없는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을 통해 통화 정책 고삐를 일부 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 이를 시작할 바로 그 시기"라면서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는 "내 생각으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적절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하며 통화기조를 중립으로 전환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사장 등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그러나 연준의 지나치게 느슨한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불러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해왔다.

채권펀드 핌코 출신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 도이체방크 고문도 연준이 시기를 저울질하다 때를 놓쳐 훗 날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느라 경제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데일리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

비록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역시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전망에 동의했다.

데일리는 "지금 월별 지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면서 "변동성 높은 월별 지표의 오르내림이 지나고 나면 그 때 가서야 미 경제가 어디 쯤 와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는 이달말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 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다음달에는 하계 휴양 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도 예정돼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