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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올랐던 미국 주택시장이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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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올랐던 미국 주택시장이 식어간다

저가 주택 중심 수요 급격히 감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의  신규 개발 지역에 있는 신규 주택 광고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의 신규 개발 지역에 있는 신규 주택 광고판. 사진=로이터
"성층권을 날 던 미국 주택부문이 다시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미 주택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는 있지만 강도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서서히 김이 빠지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부동산 지표들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감염을 피해 교외로 대탈출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지만, 이로 인해 주택 재고는 바닥을 기고, 건축자재는 품귀현상을 밎으면서 공급이 급감해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 특히 값이 싼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뉴욕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주틱새장의 간보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그럼 고점에 도달했냐 하면 그 또한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자면 이 상태에서 고정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 투자자들이 최근 접한 최고 소식은 바로 이날 전미부동산협회(NAR)가 공개한 6월 기존주택 판매 통계였다.

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판매 규모는 연율기준 586만채로 1.4% 늘었다. 6월 판매 속도가 이어지면 앞으로 1년간 586만채가 팔린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투자자들로서는 반길만한 호재였다.

그러나 흐름 자체로 보면 좋지는 않았다.
예상보다 4만채 적었고, 5월 지표마저 하향조정돼 1.2% 감소한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재고 부족으로 주택 건축 붐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이 곳에서도 열기는 서서히 빠지는 모습이다.

6월 주택착공이 6.3% 증가하기는 했지만 향후 주택착공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건축허가 건수는 8개월만에 가장 낮은 5.1% 증가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모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앞서 미 주택건축업자들의 모임인 주택건축협회(NAH)가 공개한 건축업자들의 주택시장 전망은 좋지 않았다.

건축업자 심리는 자재비 상승과, 주택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약화됐다. 높은 집 값이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들을 시장에서 이탈시킬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집 값 상승세도 꺾이는 조짐이다.

미 대도시 집 값을 추적하는 케이스실러 복합 주택가격지수는 최근 1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 값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는 했지만 지난해 11월 기록한 15.6% 고점에는 도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수요자 이탈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 감소로도 확인된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수요는 4% 줄었다. 또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신청은 1년전에 비해 1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도 주택건축 업체 주가는 시장 수익률 수준의 평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황세를 감안하면 대형 기술주처럼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서는 것이 맞지만 불확실한 전망이 주택 관련 업체들의 주가상승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년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1500 주택건축 지수와 필라델피아 SE 주택지수는 각각 36.2%, 31.2%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는 33.0% 상승해 큰 차이가 없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