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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화학업계, 수소 인프라 구축·완성차 부품 생산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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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화학업계, 수소 인프라 구축·완성차 부품 생산 '두 토끼' 잡는다

효성그룹, 글로벌 화학 기업과 손잡고 수소 밸류체인 구축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차 수소차 관련 부품 생산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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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는 시대적 화두가 된 수소경제에 맞춤형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업계는 그동안 신소재 개발, 원유 추출 물질을 통한 제품 개발, 섬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토를 넓혔다.

이를 토대로 화학업계는 축적한 각종 화학 노하우를 친환경 수소 사업에 활용하는 미래 경영 전략을 세웠다.

국내 대표적인 화학그룹인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은 수소 인프라 구축, 수소산업 부품 생산 등 관련 사업 진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현준 효성회장, 獨 린데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세운다

(왼쪽부터)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송철호 울산 시장, 성백석 린데 한국 지사 회장이 지난 6월 울산 용연3공장 액화플랜트 예정부지에서 수소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송철호 울산 시장, 성백석 린데 한국 지사 회장이 지난 6월 울산 용연3공장 액화플랜트 예정부지에서 수소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조현준(53)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은 수소경제 잡기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수소는 에너지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석유나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아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의 백미(白眉:가장 뛰어난 것)로 꼽히는 수소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본격 나섰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5일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합작법인 두 곳을 만든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지난해 4월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갖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2023년에 완공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산 1만3000t 규모 액화수소는 연간 10만대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를 통해 13만t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저장과 운송이 쉽다"며 "특히 액화수소 충전 때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 시간이 3분으로 기체수소(12분)보다 4배 빨라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수소경제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다.

조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을 모두 갖추게 됐다"라며 "효성그룹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선두기업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우리가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수분제어장치가 현대자동차 넥쏘에 장착된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수분제어장치가 현대자동차 넥쏘에 장착된다. 사진=뉴시스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수소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대차가 2023년에 출시하는 신형 '넥쏘'를 비롯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운송수단)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내에 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내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필수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수분제어장치는 지난 8년 간에 걸친 기술 축적이 담겨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수분제어장치 양산 체제를 구축해 2013년 현대차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등에 공급했다.

결국 현대차 수소전기차 심장부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기술이 늘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수분제어장치는 영하 40도와 영상 120도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하며 여러 진동이나 충격 등에 정상 작동하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장치 크기도 꾸준히 소형화되고 성능도 개선되는 등 코오롱인더스트리만의 첨단 기술력이 반영된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수분제어장치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수소연료전지 소재와 부품 기술력을 더욱 높이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