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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메모리 칩 가격 폭등에 결국 ‘백기’… 스마트폰 가격 일제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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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메모리 칩 가격 폭등에 결국 ‘백기’… 스마트폰 가격 일제히 인상

핵심 모델 가격 약 30달러 인상… 전년 대비 메모리 원가 4배 급등 직격탄
AI 서버용 반도체 생산 쏠림에 스마트폰용 공급 부족 심화… 가전 업계 전반 확산
샤오미는 이번 인상을 '메모리 칩 등 핵심 부품 가격의 지속적인 급격한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는 이번 인상을 '메모리 칩 등 핵심 부품 가격의 지속적인 급격한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샤오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샤오미(Xiaomi)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견디지 못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반도체 제조사들이 데이터 센터용 고부가가치 칩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11일부터 주요 스마트폰 모델 3종의 가격을 약 200위안(미화 약 29달러)씩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 "상상 초월한 원가 상승"... 메모리 가격 1년 새 4배 급등


샤오미의 이번 결정은 오포(Oppo), 비보(Vivo), 아너(Honor) 등 중국 내 주요 경쟁사들이 지난 3월 일제히 가격을 올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루웨이빙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부 사장은 웨이보를 통해 "이번 메모리 가격 인상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유사한 구성의 메모리 원가가 1년 전보다 거의 네 배나 치솟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도체 원료인 화학물질, 금속, 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아날로그 칩과 전력 반도체 등 산업 전반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및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재배치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할당 비중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 2분기 DRAM·NAND 가격 최대 75% 추가 상승 전망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최신 보고서는 향후 소비자 가전 시장에 더 큰 먹구름이 끼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DRAM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63%, NAND 플래시 가격은 AI 수요에 힘입어 최대 75%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메모리(LPDDR5) 가격은 2025년 초 이후 이미 세 배 이상 올랐으며,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1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비용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8% 수준에서 2026년에는 3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 샤오미, 수익성 방어 비상… 스마트폰 마진율 8%대로 뚝


샤오미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부문 총이익률은 2024년 4분기 12%에서 최근 8.3%까지 급락했다. 2025년 스마트폰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8% 감소한 1,864억 위안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기차(EV)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 분야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부품 가격 상승에 취약한 구조다.

◇ 한국 반도체 업계에 주는 시사점


메모리 가격 상승은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에게는 유례없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바일용 고성능 메모리의 판가 상승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시리즈의 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차기 모델의 가격 인상 압박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내재화율을 높이거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시급하다.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전반적인 가전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는 국내 부품 공급사들에게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으므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