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시총 1조 6072억원 증발…주가 20.78% 급락 충격
채무 상환 62%·41.9% 희석…유증 구조 논란 속 금감원 심사·정치권 비판·주주 결집 확산
간담회 발언 논란 확산…추가 유증 가능성 반발도
채무 상환 62%·41.9% 희석…유증 구조 논란 속 금감원 심사·정치권 비판·주주 결집 확산
간담회 발언 논란 확산…추가 유증 가능성 반발도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폭풍이 거세다. 그간 날아간 시가총액만 1조원이 넘는다. 정치권과 정부, 관계 당국에서 조차 한화솔루션과 한화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과 제재 카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뒤늦게 사과 발표가 있었지만, 시장과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기업이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희생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2조 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 이틀간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1조 6072억원이 증발했다. 발표 전날인 25일 종가 4만 5000원에서 26일 18.22% 급락한 데 이어 27일에도 3.12% 하락하며 이틀간 20.78% 떨어졌다. 27일 종가는 3만 3560원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조 7352억원에서 6조 1280억원으로 감소해 1조 6072억원 줄었다.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4월 4일 종가는 3만 9050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며 시가총액은 6조 7124억원으로, 유증 발표 이전 대비 1조 228억원이나 빠졌다.
단순히 주가만 빠진 것은 아니다. 이후 채무 상환 중심 자금 사용 구조 논란과 주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 비판, 금융당국 심사, 간담회 발언 논란까지 겹치며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신뢰와 평판 마저 심하게 손상됐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 시도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확한 유증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총 2조 3976억원 규모로 신주 7200만주가 발행되며 기존 주식 대비 41.9% 희석이 발생한다. 자금의 1조 4899억원(62%)이 채무 상환에 투입되고 약 9000억원만 투자 재원으로 배정되면서, 기존 주주 부담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동관 부회장을 포함한 한화솔루션 경영진은 약 42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사외이사 전원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다만 대응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오며 안철수 의원은 주주가치 훼손과 책임 전가 문제를 지적했다. 금융감독원도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과 자금 사용 계획, 절차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중점 심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정원영 CFO는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앞서 발행 가능 주식 한도를 3억주에서 5억주로 확대한 점이 거론되며 2030년 이후 추가 유증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같은 자리에서 정 CFO가 “금감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을 모두 설명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즉각 부인하고 발언 경위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다음날인 4일 사과문을 통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사실을 알려드린 것 외에, 신고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거나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이 없었다”며 “이는 개인의 실수이지 회사의 입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주주 반발도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 구성을 통해 지분 결집에 나서며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건인 3% 확보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경영 견제가 가능한 10%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안은 주주 부담을 통한 채무 상환 구조와 의사결정 절차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되며, 유상증자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 요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