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2%로 전월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흥국화재는 77.8%에서 88.8%로 11.0%포인트, KB손해보험은 76.0%에서 81.5%로 5.5%포인트, DB손해보험은 74.6%에서 79.0%로 4.4%포인트, 한화손해보험은 79.3%에서 81.9%로 2.6%포인트, 메리츠화재는 74.9%에서 76.8%로 1.8%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79.5%), 현대해상(78.8%), 하나손해보험(84.9%)은 각각 0.9%포인트씩 소폭 상상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에 비해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으로 보험사들이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100%를 웃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이동이 줄면서 하락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폭염으로 자차 이용량이 증가하고 휴가철을 맞아 행락객이 늘면서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손보업계는 백신 접종 확대와 태풍 북상 등에 따라 하반기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인상 요구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변수로 꼽힌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지난 2월 정비수가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보험‧정비업계는 정비수가 인상률을 두고 논의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적자폭은 줄었지만 2017년 이후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태풍 북상, 겨울철 폭설 피해 등 하반기에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다. 또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데 보험료 인상 없이 정비수가만 인상된다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