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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총자산 102조 원 돌파…페퍼저축, 7년새 2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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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총자산 102조 원 돌파…페퍼저축, 7년새 22배 성장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6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6월 말 기준 102조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6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6월 말 기준 102조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6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6월 말 기준 102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성장이 돋보였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102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10년의 86조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까지 4위를 달리던 페퍼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영업 개시 당시인 2013년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19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7년 새 22배 성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은 4조8680억 원으로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 동기(3조4548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자산 순위로 따지면 2013년 72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위로 뛴 데 이어 올해 세 손가락 안에 들게 됐다.

2013년 호주의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탄생한 페퍼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 중이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집중할 때 선제적으로 중금리 대출 강화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한 것이 먹혀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다른 저축은행들도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디지털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거나 카카오페이·토스·핀크·핀다 등 핀테크와 함께 손잡고 상품을 소개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앱 '웰뱅'을 출시하고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모바일뱅킹 유효 이용자 수가 2018년 9만명에서 올 7월 30만명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 등도 회사별 앱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는 2019년 통합 모바일 앱인 'SB톡톡플러스'를 만들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자체 앱인 '뱅뱅뱅'을 론칭하며 2030세대 비중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6월 상상인저축은행의 2030 고객은 전체의 17%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 2030 고객 비중은 40%로 급상승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실리를 중시하는 '금리 노마드족'들이 많은 만큼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에 신경 쓰기보다는 금리 혜택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차하듯이 잠시 목돈을 보관하는 용도의 '파킹통장'은 최근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2030세대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