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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중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돕기 위해 '차이나 데스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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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중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돕기 위해 '차이나 데스크' 설치

씨티(CITI)가 싱가포르에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차이나 데스크(China desk)'를 설치한다. 사진=시티이미지 확대보기
씨티(CITI)가 싱가포르에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차이나 데스크(China desk)'를 설치한다. 사진=시티
미국 상업은행 씨티(CITI)가 싱가포르에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차이나 데스크(China desk)'를 설치한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CB방송이 보도했다.

차이나 데스크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세무, 경영지원, 사업개발 등 다양한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티 상업은행은 성장하는 중견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간 최대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비즈니스·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중국 주요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 등이 있다.

린시우이(Lin Hsiu-Yi) 싱가포르 씨티상업은행장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세안 지역은 중국 신흥 기업 확장을 위한 핵심 시장이다"라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아세안을 겨냥해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아세안(ASEAN)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이 지역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블록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말한다.
새로운 차이나 데스크는 중국 씨티은행 지점에서 기업업무를 맡았던 모나 장(Mona Zhang)이 맡는다.

싱가포르는 수년간 동남아시아와 아태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찾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왔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확장계획을 발표한 기업으로는 중국 기업 외에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글로벌 파운드리와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 등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금융 중심지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 강화되면서 싱가포르의 안정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IT 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 싱가포르에 사업을 설립하거나 확장했다.

씨티는 지난해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고객을 지원함으로써 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계 고객 수가 지난해 35%나 증가했다.

시티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매 은행 부분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씨티의 싱가포르 중국 데스크 신규 설치는 지난 4월 13개 시장에서 소매금융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스티튜셔널 뱅킹(institutional banking)과 미국·아시아의 자산 관리 분야가 꾸준히 성장했다고 밝혔다. 단기 대출을 주로 하는 커머셜 뱅킹(Commercial banking)은 시티의 기관 사업의 일부이다.

시티 아시아·태평양을 총괄하는 라자트 매드호크(Rajat Madhok) 대표는 중국 데스크를 확장하고, 다른 시장에 새로운 데스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는 11개 아태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 전 세계 시중은행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