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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들, 공급망 혼란으로 생산 차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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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체들, 공급망 혼란으로 생산 차질 '가중'

전염병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소재‧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소재와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소재와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세계 굴지의 제조업체들이 원자재와 부품 확보 어려움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나무, 선반, TV 스탠드 등 전 분야에 걸쳐 재고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도 필수 소비재 부족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구시장의 병목현상


공급망의 차질을 느끼고 있는 최신 부문인 가구는 더 광범위한 문제를 갖고 있다. 이케아와 같은 거대 기업도 영향을 받았다. 영국에서 트럭 드라이버 부족 문제로 언제까지 정상적인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지 힘겨워 한다.

이케아의 글로벌 공급 매니저인 헨릭 엘름(Henrik Elm)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분기별 비즈니스 조사에 따르면, 유럽 연합(EU)의 주요 가구 제조 업체 대부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악천후가 빈발하면서 높은 배송비 인상과 함께 코로나 재확산으로 아시아 주요 항구의 가동 중지 시간이 이어지면서 배송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가구 산업계에서는 “아시아의 나사나 작은 부품조차도 배송이 3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수출도 문제다. 6월과 7월에 미국에 16개의 컨테이너를 보냈지만 8월까지 배송이 완료되지 않았다. 미국에 대한 배송 기간이 평소 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운송 비용도 증가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 간 관세는 지난해 8월보다 거의 7배나 뛰었다. 이케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으로는 일부 재고를 열차로 수송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철도를 사용하는 과정에 절약한 컨테이너를 미국에 보내는 컨테이너 확보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주로 남부 주를 통해 트럭으로 운송되는 목재 공급이 허리케인이 방해하여 연안이나 내륙 수로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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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목재가격 등 기타 소비재도 마찬가지


독일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83%가 원자재, 중간재 및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과 배송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목재 가격은 코로나로 인해 5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전염병 이전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무, 기계 및 컴퓨터 제조업체의 거의 절반과 대부분의 전기 장비 제조업체들도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거의 60%가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백신 보급으로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교대근무를 도입하려 했지만 델타 변종의 아시아 재확산과 함께 항구와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 폐쇄가 이어지자 이를 재검토 중이다.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조하는 이탈리아 브렘보 그룹도 아시아에서 상품을 받고 싶지만 컨테이너를 찾을 수 없어 완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해결책 하나


이런 수급의 차질로 인해 유럽지역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7월 유로존 생산자 물가는 연율 12%로 200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8월에 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코로나 전염병 처리가 특히 중국, 유럽 및 미국에서 어떻게 발전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면서 공급망과 코로나 두 가지를 글로벌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정상화는 2023년이나 되어야 이루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공급이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수급 불안을 해소하려면 소비 감소가 필요하다. 필수적인 소비 외는 가급적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 안정을 담보할 노력 가운데 하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