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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국제유가 올라도 인플레이션까지는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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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국제유가 올라도 인플레이션까지는 안 간다"

원유 채굴장비 펌프 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원유 채굴장비 펌프 잭. 사진=로이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기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가 상승세가 수요 자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전반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시장에서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물가는 뛰고,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성급한 판단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29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분석노트에서 "유가가 공급 한계비용과 괴리됐다"면서 "유가는 수요를 파괴하는 수준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지난 6월 예상을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는 수요가 위축되는 유가 수준으로 6월에는 배럴당 80 달러를 제시했지만 이날은 85 달러 수준에서 수요가 위축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요가 위축되면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인플레이션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 흐름은 아직은 이같은 분석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국제 유가는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늘어난 수요로 인해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28일에는 배럴당 80 달러를 돌파했다.

비록 29일에는 80 달러 선이 다시 무너지기는 했지만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유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했던 미국 셰일석유도 이전과 달리 공급을 신속히 늘릴 여력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심각한 인력난과 공급망 차질 여파로 셰일석유 업계 역시 상당한 비용 압박에 몰려 있어 신속한 투자 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답한 47개 기업 가운데 비용이 내렸다고 답한 업체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는 석유업체에 소프트웨어부터 인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산요소를 공급한다.

석유업체들은 탐사 수요가 높아진 와중에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70%는 숙련 노동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인력난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유가 상승세가 80 달러대 중반에서 제풀에 꺾일 것으로 예상한 것처럼 유명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창업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 29일 CNBC와 인터뷰에서 예상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은 '일시적'인 공급 차질 문제 때문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와인버그는 글로벌 반도체 품귀난, 항만 적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미국의 인력난 등은 체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라기보다 일시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회성 가격 상승이 아닌 지속적인 가격 상승 흐름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나타나는 것은 일회성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와인버그는 이어 비록 공급 측면에서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1970년대에 그랬던 것 같은 반복적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기둔화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