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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 매출·순익 전망 낮춰"...9월 이후 시총 2290억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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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 매출·순익 전망 낮춰"...9월 이후 시총 2290억달러 증발

니덤 애널리스트, 아이폰13 생산 목표 1000만 대 축소가 계기... 목표주가는 고수

미국 뉴욕 5번가의 애플 매점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5번가의 애플 매점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 분석 권위자인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가 14일(현지시간) 애플의 내년 매출·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품귀난 속에 올해 아이폰13 생산량이 목표했던 9000만대보다 1000만대 적을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최고 기술업종 애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인 마틴은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출하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뒤 매출, 순익을 모두 낮췄다.

마틴은 올 4분기 아이폰 출하 전망치를 1000만대 하향조정한다면서 자체 정보망을 통한 분석과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적인 공급망 차질 문제에 관한 일련의 보도를 근거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틴은 니덤이 이제 애플의 4분기(애플의 2022 회계연도 1분기) 아이폰13 출하 규모를 8000만대로 하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2022 회계연도는 10월 1일에 시작해 내년 9월 30일 마감한다.

마틴은 또 애플의 2022 회계연도 전체 매출과 순익 전망도 낮췄다.

매출은 이전 전망보다 5% 적은 3592억 달러, 주당순익(EPS)은 4% 낮은 5.41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예상대로라면 애플의 매출과 주당순익은 전년비로는 각각 1% 하락하는 셈이다.

애플은 그동안 탄탄한 공급망, 또 시장에서 독보적인 대형 고객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난에서 비켜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하청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애플에 우선 공급할 것이어서 애플의 반도체 부족은 현실화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등 미 반도체 업체들이 제때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애플의 이런 독보적 지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애플 주가는 덩달이 흔들리고 있다.

13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이후 나흘 동안 내리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 상승폭이 6%를 조금 넘는다.

14일에는 모처럼 큰 폭으로 올라 전일비 2.85 달러(2.02%) 급등한 143.76 달러로 뛰었지만 올해 전체 흐름은 좋지 않다.

애플 주가는 9월 사상최고치를 기준으로 하면 9% 하락해 시가총액 약 2290억 달러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최근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은 애플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 이후 애플에 투자하고 있다는 래퍼 텐글러 인베스트먼츠의 낸시 텐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애플 지분 보유 규모를 약 2% 줄인 상태이지만 다시 애플 지분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글러는 최근의 애플 주식 매도세에 따른 주가 하락 덕에 애플 주식에 매수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니덤의 마틴 역시 내년 애플 매출, 순익 전망은 하향조정했지만 애플에 대한 낙관은 그대로다.

그는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 역시 13일 종가보다 20.6% 높은 170 달러를 고수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