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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37억 달러 규모 한국산 K9 자주포 150문 구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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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37억 달러 규모 한국산 K9 자주포 150문 구매 전망

화력 시범 중인 K9 자주포. 사진=뉴시스
화력 시범 중인 K9 자주포. 사진=뉴시스
폴란드 언론 프레스비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자주포 크랩 대신 한국산 K9 자주포를 살 것인가?' 제목으로 폴란드 정부의 K9 구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도 최근 폴란드 국방부가 HSW(Polska Grupa Zbrojeniowa Huta Stalowa Wola)공장에서 자주포 크랩을 생산하는 대신 175억 즈워티(폴란드 화폐 PLN, 약 37억 달러 추정) 이상으로 추산되는 한국산 K9 자주포 150문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산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에서 완성품을 생산해 강력한 화력 성능과 많은 생산량,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함 등을 내세워 세계 여러 곳에 수출되고 있다.

K9 자주곡사포는 성능 자체만으로도 세계 상위권 수준이고, 미국의 팔라딘보다 우위에 있으며 경쟁 모델인 자주곡사포 중에서 세계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펙상으로 자주포 평가순위 1위로 평가받는 독일의 최신 자주포에 비해서 연사속도 및 생존성을 비롯한 성능이 아주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실전 성능이 검증된 무기인데다 가격도 2분의 1이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잘 팔리고 있다.

2018년부터는 본래의 계획보다 1년 앞서 전자장비 등을 개량한 K-9A1을 2030년대까지 전량 개량 완료를 목표로 실전배치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K-9A2로 개량될 예정이고 추후 K-9A3도 개량이 진행될 예정이다.

폴란드의 자주포 크랩은 한국의 K9 자주포 차체(새시)에 영국의 AS-90M 155mm 자포의 포탑을 얹은 자주포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른다. 외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K9 썬더’와 매우 흡사하다. ‘K9 썬더’의 파생형이라 볼 수 있다.

국방부 장관이 한국산 곡사포 구매를 발표했지만, 섀시 일부만인지 체 완성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뉴스위크의 웹사이트에는 "위대한 군비 계약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방부가 한국에서 150문의 곡사포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폴란드에서도 같은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계약이 성사되면 자체 생산 물량이 줄어 폴란드 방위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이 문제는 HSW(Polska Grupa Zbrojeniowa Huta Stalowa Wola)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주포 크랩에 관한 것이다. 폴란드군이 자체 생산 공급 받은 약 80문의 자주포 중 18문은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국방부 수장인 마리우즈( Mariusz Błaszczak)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다른 함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를 만난 후 폴란드 정치인이 자주포 크랩을 가져 왔다고 기뻐하며 말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폴란드가 공여한 크랩 자주포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사실상 K9 차체를 기반으로 한 폴란드산 자주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실전 투입 됐다고 볼 수 있다.

폴란드 매체 지에닉(Dziennik)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개 대대 물량인 크랩 18문을 폴란드에서 인수했다.

크랩 1개 포대는 자주포 6문, 탄약보급차량 2대, 정비차량, C31 통신차량으로 구성된다.

뉴스위크는 한 달 전 한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국영방산그룹 PGZ(Polska Grupa Zbrojeniowa S.A.)와 한국 회사인 현대로템이 새로운 육군 기동 장비차량을 보완하기 위한 탱크 및 장갑차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영방산그룹은 양해각서를 통해 폴란드는 물론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차 및 장갑차 시장에서 연구개발, 유지보수, 현대화 등 협력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폴란드는 신규 전차, 자주포를 비롯해 기존 차륜형장갑차를 대체할 후속 모델을 물색 중이어서 현대로템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방산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폴란드군 관리단의 브리핑에서 장관은 폴란드군이 한국에서 탱크, 보병전투차 등 장비를 조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마리우즈( Mariusz Błaszczak) 폴란드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맥락에서 "폴란드는 포병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폴란드가 K9 곡사포와 K2 탱크를 포함하여 "검증된 한국산 장비"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K9 대포를 제공하는 한국인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매 가능성에 대한 결정은 곧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군비청 대변인 크지슈토프 플라텍(Krzysztof Płatek) 대령에 따르면 결정은 "며칠, 어쩌면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는 "섀시, 전체 곡사포 또는 다른 솔루션을 구매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섀시 자체의 경우 전문가들은 이것이 HSW 공장에서 자주포 크랩 제작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이선스 하에 동일한 섀시를 사용).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54개 자주포 크랩 시스템 주문을 고려할 때 중요하다. 그러나 완전한 대포 k9 곡사포 구매결정일 수도 있다.

뉴스위크는 국방부가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자주포 크랩을 원한다는 것이 문제지만 현 상황에서는 문제가 엔진, 화력 통제 시스템, 모터 등 하위 공급업체의 부품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에 반도체가 부족하다. 쓰여진 대로 여러 이유로 현재 HSW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20~30문 뿐이어서, "국방부는 폴란드 기업의 납품을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장비 구입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 운영센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공식 정보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최대 150문을 수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를 위해 지금까지 HSW공장은 폴란드로부터 45억 즈워티 가격에 총 96문의 자주포 크랩을 주문받았다. 한국형 곡사포 1문의 가격이 얼마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장비 완제품과 주문한 수를 고려하면 폴란드는 150문에 대해 약 175억 즈워티(폴란드 화폐 PLN, 약 37억 달러 추정)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연구 분석가인 쿠차르스키(Bartłomiej Kucharski)는 여기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자주포 섀시를 구입하고 구조물의 현대화 및 개발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폴란드 군대를 위한 외국 장비 구매 분야의 현재 관행상 정부가 긴급한 작전상의 필요의 일환으로 가능한 완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여 한국 제조업체가 설정한 모든 조건을 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의 부주의는 HSW 공장에 다른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자주포 크랩을 집중 사용하기 때문에 예비 부품, 특히 빨리 마모되는 부속품이 곧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란드 측이 그 부속들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뉴스위크는 국방부가 예비 부품 부족을 포함하여 자주포 크랩 사용과 관련된 운영상의 문제에 대해 HSW 공장에게 불평하는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폴란드 측이 자체 HSW공장에서 자주포를 시행착오를 해가며 생산할 경우 비용과 시간이 꽤 들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에 성능이 월등한 완제품 구입을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 장비 성능을 보장하려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산 수출과정에서 외교안보적 이윤을 극대화하는 판촉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