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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 "러시아 징집병 전투력 제로…총알받이로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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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 "러시아 징집병 전투력 제로…총알받이로 소모“

불평만 터뜨려 러시아군 사이에 혼란만 가중“
장비 부족·급여까지 못 받아 푸틴에게 부담
지난 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월 트로스티아네츠 전투에서 러시아군에게 노획한 T80 탱크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월 트로스티아네츠 전투에서 러시아군에게 노획한 T80 탱크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새로 동원된 러시아군 징집병들은 훈련을 거의 받지 않거나 전혀 훈련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되고 있어 전투력이 제로 수준에 가깝다고 영국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의 이 같은 평가는 징집병들이 장비 부족과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면서 러시아군 사이에 혼란만 더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1988년에 끝난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군인을 총알받이로 사용 푸틴정권을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 관리들은 "신규 동원된 징집병은 최소한의 훈련을 받았거나 전혀 훈련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훈련병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됐으며 일부는 전장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내 훈련 인원과 군수품,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벨로루시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쟁에서 러시아의 손실과 우크라이나의 이득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영국 국방부는 "훈련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상태로 군대를 배치하면 추가적인 공격 전투능력이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제브 파인투치 글로벌 가디언의 수석 정보 분석가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오랫동안 떨어졌다"고 말했다.

파인투치는 "동원된 군대는 급여, 동기 부여, 명확한 명령 및 중요한 공급 부족을 여러 사례에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그너가 운영하는 독전대에서 포로가 된 병사들은 경미한 범죄에도 즉결 처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그룹은 푸틴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한 민간 용병기업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파인투치는 "이번 사건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만연한 러시아군 내 학대와 열악한 훈련 및 장비, 특정 군인을 총알받이로 사용하는 것은 소련·아프간 전쟁과 이에 따른 소련의 붕괴 동안 그랬던 것처럼 푸틴을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훈련을 받지 않은 톰스크 지역의 러시아군 일행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탈출해 2주 동안 숲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된 5명의 친척들은 필요한 군사훈련 을 받지 못하고 탄약이나 식량 없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군대에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푸틴은 러시아 군인에게 19만5000루블(3150달러)의 급여를 지급하라는 포고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