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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노르웨이, ‘내연차 시대’ 사실상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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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노르웨이, ‘내연차 시대’ 사실상 막 내렸다

순수전기차 비중 80% 돌파
2025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


노르웨이에서 유통되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에서 유통되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들. 사진=로이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전기차 선도국으로 통해온 노르웨이에서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으로 노르웨이의 자동차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순수전기차(BEV)의 비중이 80%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등 넓은 의미의 전기차까지 포함하면 9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은 미국산 전기차 테슬라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까지 내연차 시대 마감” 노르웨이 목표 달성 앞당겨질 듯

3일(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전기차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달 신차 판매량 통계를 발표하고 있을뿐 아니라 내연차와 전기차로 구분해 통계를 내놓고 있어 자동차 시장의 흐름 변화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집계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가 노르웨이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의 비율이 시장을 지배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재 BEV 판매량은 전체 차량 판매량 대비 80.7%를 기록했고 PHEV와 HEV까지 합하면 무려 96.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지난달 BEV 점유율은 83%를 기록한 전달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0%포인트나 증가했다는 점.

또한가지 주목할 점은 그 결과 PHEV와 HEV까지 합친 넓은 의미의 전기차 판매량이 100% 기록을 코 앞에 두면서 노르웨이에서 내연차가 새로 팔리는 경우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점유율이 각각 2.1%,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3.7%와 4.2%보다 더 줄어들었다.

일렉트렉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월별 추이는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내연차가 노르웨이내 딜러업체 매장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히 확인된 것”이라면서 “내연차가 노르웨이어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품절이 돼서가 아니라 노르웨이 소비자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차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까지 내연차 시대를 접겠다는 목표를 추진해왔는데 최근 신차 판매 현황을 보면 그 이전에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모델Y 판매량 압도적 1위

올들어 지난달까지 노르웨이의 신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전기차로 기록되는 신기원을 최근 연 테슬라 모델Y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델Y 판매량은 그나마 테슬라를 추격 중인 준중형 전기 SUV 폭스바겐 ID.4의 판매량 2712대보다 454%나 많은 1만2328대에 달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노르웨이에서 팔린 모든 신차의 약 4분의 1이 테슬라 모델Y였던 셈이다. 이 덕분에 테슬라의 노르웨이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인 26.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 ID.4 다음으로 많이 팔린 전기차는 2398대로 3위를 차지한 볼보 XC40(가솔린차), 1197대로 4위를 기록한 BMW의 첫 순수전기차 BMW iX1 순이었다.

한국산 제품으로는 현대 아이오닉5가 701대, 현대 코나가 721대 각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