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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및 사건·사고 극복…증권사 세대 교체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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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및 사건·사고 극복…증권사 세대 교체 칼바람

금융위 제재 CEO 연임 불투명…리스크 관리 총력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각종 금융사고 및 사건 등 흉흉한 분위기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각종 금융사고 및 사건 등 흉흉한 분위기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각종 금융사고 및 사건 등 흉흉한 분위기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장석훈 대표이사의 뒤를 이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후 지금까지 삼성증권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가 국내 증권사들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증권이 해당 이슈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장 대표는 그가 보여준 업적과 무관하게 삼성그룹의 ‘60세룰(60세 이상 임원 2선 후퇴)’에 따른 교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타 증권사들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데 따른 인사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4333억원에 달하는 손실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상반기 순익이 뛰어넘는 규모로 올해 4분기에 반영 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라임 사태에 대한 불완전 판매 책임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당분간 김성현 대표가 박 대표의 업무까지 맡는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라임 사태에 따른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를 받으면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징계에 따른 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행정소송 제기 가능성이 남아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극복과 장수 CEO 세대 교체 차원도 있다. 앞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용퇴를 결정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의 뒤를 이어 김미섭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와 대표이사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메리츠증권은 14년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최희문 부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로 이동하고 장원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장 대표는 메리츠화재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역임하고 지난 2021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장 대표가 메리츠증권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을 증권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따른 조치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과 PF에 정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등 여러 사업부를 고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고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수장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잇달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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