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임종윤·임종훈 형제, 한미약품 복귀 선언…모녀에 선전포고?

공유
1

임종윤·임종훈 형제, 한미약품 복귀 선언…모녀에 선전포고?

내달 주총서 한미약품 되찾겠단 의지 밝힐 듯
모녀 경영 참여 후 한미가치 심각히 훼손 돼
모녀 통합으로 부채상환과 상속세 해결 호평

한미약품그룹의 임종윤·인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복귀를 선언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임종윤·인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복귀를 선언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 대표와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모녀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가(家) 형제는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교체 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을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임종윤 사장이 각 대표이사로 직접 경영에 나서 한미 100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주주제안을 행사하면서 이같은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형제 측은 "이번 행사한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한 이사회 진입이 아닌 선대회장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한미형제와 모녀의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형제 측 지분은 28.4%, 모녀는 31.9%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12.15%)이나 국민연금(7.38%), 가현문화재단(3.85%), 임성기재단(3%) 등의 지분이 있는 곳은 중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임종윤 사장은 "선대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현 경영진은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는 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경영을 통해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하락은 물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피인수합병으로 지주사 지위를 상실한 한미사이언스는 단순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아 대략 현 주가의 67%인 2만5000원수준에 그쳐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직접 손실액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밀실경영을 통한 피해도 상당하다고 임종윤 사장은 강조했다.
한미약품 비만 당뇨 프로그램과 매칭될 수 있는 교황청 산하 가톨릭의대 제멜리병원과의 당뇨비만환자에 대한 인공지능(AI)기반 맞춤형 바이오마커 개발 사업이 지연 방치됐고 옥스퍼드대학과 팬데믹 사이언스의 미래, 의료개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협약이 펜딩 좌초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국산화를 위해 임종윤 사장이 제안하고 한미사이언스와 국내 바이오기업 중심으로 진행됐던 백신 컨소시엄도 당시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인적, 물적 지원을 끊고 조직적으로 왜곡 방치했다고 형제 측은 주장했다.

두 형제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모든 가용 전략을 동원해 현 주가를 팬데믹 이전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켜 전 주주의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고 이사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격차 지배구조 완성으로 선대회장님의 유업인 전통과 혁신의 한미 신약개발 역사가 불손한 외부세력으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고 한미 100년을 위해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미약품그룹 중국 전체사업을 총괄경영했으며 2010년부터는 한미약품 BD(사업개발)사장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12년을 역임하면서 선대회장으로부터 제약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지주사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2007년 한미약품 경영정보 전무와 사장(CIO)을 거쳐 한미IT, 한미메디케어,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한미약품그룹내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걸친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모녀가 운영하는 한미사이언스는 OCI와 통합의 최대 장점으로 빠르게 상환할 필요없는 부채 상환과 이를 통한 상속세 해결 등을 뽑으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는 선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