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11.8억 달러 순유입...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업계 전반의 긍정적인 신호에 힘입어 11일(현지시각)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 개장 초 6% 가까이 상승하며 한때 11만8848달러까지 치솟았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한때 3038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대규모 강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중대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크로노스(Kronos)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시경제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기관들의 암호화폐 채택이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었다”면서 “비트코인이 점차 금과 유사한 규제 자산이자 장기 투자처로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15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올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11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되며 출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일일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기관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더블록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한 배경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사례처럼, 전략적 자산 배분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ETF 승인 이후 기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요 기반이 확대됐고, 이 점이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가로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기관 채택 확대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에 강력한 순풍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진화하면서 현물 ETF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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