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과 유 부회장은 이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아직 임직원들 대상의 취임 메시지는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최 수석부회장은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고 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에너지·그린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SK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은 위기다. 주력 사업인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배터리 자회사인 SK온도 흑자 전환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SK온은 1분기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또 SK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도 보고 있다. 특히 높은 성장이 예고된 북미 시장에 집중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그룹의 북미 대외협력 총괄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는 유 부회장을 투입한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온의 북미 사업에 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