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동맹 슈마컴(SMCI) 회계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MS 메타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하루전 실적 발표를 한 구글은 주가가 오르고 AMD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전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의혹은 공매도 업체가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회계감사를 맡았던 법인이 회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사임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LLP·EY)은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EY는 "회사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슈퍼마이크로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리앙 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2018년 말 13.8달러였던 주가는 매년 상승해 1대 10의 액면 분할 전인 작년 말 주가는 284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에는 1천22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EY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30%대 폭락했다.
뉴욕증시는 동반 상승세로 출발한 후 밀리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과 신규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으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다시 불 붙인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떠받쳤다. 이날 장 마감 후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