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플랫폼 로빈후드, 유럽서 토큰화 주식 출시...주가 13% 폭등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플랫폼 로빈후드, 유럽서 토큰화 주식 출시...주가 13% 폭등

2021년 7월29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회사의 기업공개(IPO) 후 월스트리트의 팝업 이벤트에서 로빈후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7월29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회사의 기업공개(IPO) 후 월스트리트의 팝업 이벤트에서 로빈후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암호화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각) 13%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빈후드가 오픈AI와 스페이스X의 토큰화 주식을 유럽에서 출시하며 암호화폐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품 공개 행사에서 토큰화된 거래를 통해 비상장 기업의 지분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토큰화 자산은 로빈후드의 유럽연합(EU) 전용 암호화폐 앱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현재 이 플랫폼에서는 200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 수수료 및 스프레드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출시 기념으로 오는 7월7일까지 주식 토큰 거래에 신규 가입하는 EU 사용자에게 오픈AI와 스페이스X 토큰을 각각 5유로 어치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회사는 오픈AI 토큰 100만 달러어치, 스페이스X 토큰 50만 달러어치를 배정했다.
오픈AI와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그간 지분에 대한 접근이 내부자나 초고액 자산가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왔다.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부문 총괄 요한 케르브라 수석 부사장은 “토큰화의 목표는 누구나 이 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산 토큰화가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EU의 유연한 규제 환경도 토큰화된 자산 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인이다.

케르브라 부사장은 “EU에는 미국처럼 공인 투자자 규정이 없어 주식 토큰 거래 자격을 갖춘 누구나 해당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에서 출시가 진행 중인 데 반해, 미국 사용자들이 당분간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공인 투자자 요건 등 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아 토큰화된 비상장주식의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토큰화된 주식은 로빈후드의 자체 커스터디 지갑을 통해 사용자 계정에 분배되며, 이는 이날 함께 발표된 로빈후드의 아비트럼을 기반으로 구축된 로빈후드의 레이어2 블록체인 등 새로운 인프라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미국 사용자들은 토큰화된 민간 주식에는 접근할 수 없지만,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로빈후드는 이날 미국 내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해당 기능은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차단돼 있었다.

CNBC는 이번 스테이킹 서비스 재도입이 수익형 암호화폐 상품을 미국 시장에 다시 선보이기 위한 로빈후드의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