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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이창용 “가계부채 임계치… 증가속도 작년 8월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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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이창용 “가계부채 임계치… 증가속도 작년 8월보다 빨라”

"가계부채 규모, GDP 90%…전년보다 속도 빨라"
"올바른 정부 정책…거래량 하락→가계부채 감소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는 현재 소비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에 와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과감한 정부 정책 발표는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리스크, 대외적으로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결과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90%에 가까운데, 현 수준은 가계부채가 수도권에 집중해서 늘었던 지난 8월보다 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예상보다 강도가 높아 최근 부동산 거래량은 떨어지고 있다”며 “거래량 하락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향후 가계부채도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기준금리는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를 잡고 나서 추가 인하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부동산 관리 정책 효과 등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면서 “이에 반해 2명은 금융안정 확신을 얻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2%포인트(P) 이상으로 확대되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커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이후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돼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냐 내다보긴 어렵다”며 “특히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도 봐야 하는데, 관세가 크게 오른 와중에 국내 가계부채가 잡힌 반면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나쁜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금리를 언제 낮출지, 최종금리는 어디까지 내려갈지 답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분명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관세가 25%가 아닌 10%로 해결되고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면서 우리 성장률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은 2%”라면서 “이런 (긍정적인) 경우에도 금리를 낮출 필요성이 남아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같은 해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연 3.5%로 묶었다.

이후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지자 지난 10월과 11월, 올 2월과 5월 각 0.25%포인트(P)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