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에서 최근 출시한 6인승 전기 SUV ‘모델Y L’은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족형 SUV 수요 확대와 자율주행차 사업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관련 업계가 모델Y L의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고 테슬라라티 등 외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중국 소비자 겨냥한 맞춤 전략
모델Y L의 중국 내 판매가격은 33만9000위안(약 6563만 원)으로 기존 5인승 롱레인지 모델보다 약 2만5500위안(약 493만 원) 높다.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휠베이스와 차체 크기를 늘려 3열까지 성인이 탈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 로보택시 경쟁력 평가
테슬라라티는 모델Y L이 로보택시 운영 차량으로도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751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2·3열 독립 좌석, 대형 적재 공간은 다인승 호출 서비스에 유리하다는 것.
특히 생산라인을 기존 모델Y와 공유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차량 가격이 웨이모 자율주행차 생산비용보다 훨씬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 판매 부진 돌파구 될까
올해 들어 테슬라 SUV의 중국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모델Y L의 투입이 이같은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델Y L은 배터리 용량을 키운 LG에너지솔루션의 82.0kWh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주행거리를 개선했으며, 공기저항계수를 0.216까지 낮췄다.
또 무선충전 패드에 냉각 기능을 추가하고 운전석 측 무선충전 속도를 50W까지 끌어올리는 등 세부적인 불편 사항도 개선했다.
◇ 경쟁 심화 전망
중국 현지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니오는 대형 6인승 전기 SUV ‘L90’을 내놨고 리오토도 ‘Li i8’을 발표했다. 업계는 모델Y L이 투입되면서 중국의 대형 SUV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CNEV포스트는 “중국 전기차 소비자들이 넓은 공간과 합리적 가격을 동시에 요구하는 상황에서 모델Y L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반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