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고용시장, 팬데믹 이후 최악...9월 연준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고용시장, 팬데믹 이후 최악...9월 연준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8월 신규 고용 2만2000건 증가에 그쳐...실업률 4.3%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기업 앞에 게시된 '채용 중' 표지판 앞을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기업 앞에 게시된 '채용 중' 표지판 앞을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노동시장이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뚜렷한 고용 둔화 조짐에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2만2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전망한 7만5000건 증가보다도 낮은 수치다. 또한 수정된 지난 6월 신규 고용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실업률은 4.3%로 상승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가량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1bp(0.11%포인트) 급락했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6% 하락했다.
지난 7월 충격적인 수준의 고용 둔화에 이어 8월 지표도 고용 증가세가 완연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경제 활동 전반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노동시장이 ‘얼어붙음(frozen)’에서 ‘균열(cracking)’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모두에 해당하는 일자리 침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최악...9월 금리 인하 확정적


비농업 신규 고용이 4개월 연속 10만 건을 밑돌며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8월 고용지표 부진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확정하는 요인“이라며 ”비농업 고용 수치가 실제 고용 위축을 다소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업률 상승은 노용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아메리 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지표를 두고 ”명백히 부진한 보고서“라며 ”연준의 9월 25bp 인하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강화됐고, 더 큰 폭의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0%에서 12%로 상승했다.

그동안 월가에서 유일하게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고수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9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총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는 9월에 이어 10월과 12월 등 총 세 차례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