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테슬라, 터무니없이 고평가” 경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테슬라 주식을 겨냥해 고평가됐다는 경고를 내놨다.

2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에서 테슬라 주식을 “터무니없이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현재 시장 가치와 장기적으로 주주 지분 희석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버리는 테슬라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테슬라가 연간 약 3.6% 수준으로 주주 지분을 희석해 왔으며, 이를 상쇄할 주식 매입 계획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정 성과 기준이 충족될 경우 주주 지분 희석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테슬라 주식이 과도하게 평가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버리는 현재 주가가 영구적인 성장과 최소한의 할인율을 전제로 형성돼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버리는 최근 몇 년간 급등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회사의 기본 재무 건전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이러한 고평가는 견고한 사업 지표보다는 환상에 기반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버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등 기술주 전반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핀볼드는 “버리의 테슬라 비판은 기술주 업종 내의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잠재적 버블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진단했다.

버리는 아울러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대해서도 과대평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향후 조정 국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