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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중국 일자리 지도... ‘렌치’ 대신 ‘알고리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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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중국 일자리 지도... ‘렌치’ 대신 ‘알고리즘’ 잡는다

저고도 경제·AI 제품 관리자 수요 폭증... 신규 직업 20개 이상이 AI 관련 직종
돌봄 서비스 전문화와 녹색 일자리 부상... "디지털 역량은 선택 아닌 필수"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 고용 시장이 단순 노동 중심에서 기술 집약적 구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SCMP와 신화통신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향후 5개년 계획을 통해 혁신 산업과 고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고용 환경 로드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가 전통적 노동을 대체하는 가운데,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노동 시장의 '생존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 "1에서 10으로"... 신흥 산업이 일자리 저장소


중국의 향후 5년은 신기술의 대규모 산업화와 고용 창출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특히 드론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저고도 경제'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론 조종사 수요만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비행 제어 엔지니어와 항공 교통 알고리즘 설계자 등 새로운 인재 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AI 관련 직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가 최근 발표한 72개 신규 직업 중 20개 이상이 AI 관련직이며, 각 직무당 30만~5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채용 플랫폼 자오핀(Zhaopin)에 따르면 AI 제품 관리자 수요는 전년 대비 178% 급증했다. 이제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도 '렌치를 잡는 대신 시스템을 조정'하는 디지털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 서비스업의 진화와 '돌봄'의 전문화


중국 고용의 48%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단순 노동에서 전문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중산층의 확대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의료, 노인 돌봄, 보육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는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 4400만 명에 달하지만, 돌봄 인력은 550만 명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초 간호에서 전문 재활, 인지 치료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4000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관련 전공을 개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디자이너, AI 생성 콘텐츠(AIGC) 애니메이터 등 기술 집약적 창의직이 고연봉 직종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680만 명의 VR 전문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공급망과 녹색 경제가 만드는 기회


국경 간 전자상거래의 확산은 다국어 능력을 갖춘 브랜드 전략가와 공급망 관리자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우(Yiwu) 등 수출 허브에서는 스페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 찾기에 혈안이다. 관련 물류 분야에서만 2030년까지 4500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전환에 따른 '녹색 일자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에너지 저장, 수소 운영, 태양광 제조 등 134개의 공식 친환경 직업이 확정되었으며, 11조 위안 규모의 녹색 경제는 5년 내에 두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분야 전공 학생들은 졸업 전 '사전 채용'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지역 고용의 분산과 유연 노동자 보호


고용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쏠렸던 인재 흐름이 우한, 창사, 난징 등 내륙 기술 허브와 서부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분산되고 있다.

아울러 2억 명에 달하는 긱(Gig)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알고리즘 압박을 줄이고 직장 내 부상 보장을 확대하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될 예정이다.

결국 미래의 중국 노동 시장은 예술적 감수성과 엔지니어링 기술, 그리고 디지털 문해력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