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주가 8% 급등하며 ‘AI 랠리’ 주도... 공모주 청약 1159 대 1 기록
미국 수출 규제 명단 등재에도 “클라우드로 자원 확보 문제없다” 자신감
미국 수출 규제 명단 등재에도 “클라우드로 자원 확보 문제없다” 자신감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각) 홍콩 거래소(HKEX)에 상장된 지푸 AI는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8%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 ‘1159 대 1’의 신화... 미국 규제 뚫고 기업가치 증명
지푸 AI의 이번 기업공개(IPO)는 발행 주식의 20%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공모주 청약에서 무려 1159배가 넘는 초과 청약이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총 43억4000만 홍콩달러(약 5억5800만 달러)를 조달한 이번 상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는 물론 국영 펀드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지푸 AI는 지난해 1월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대상(Entity List)에 등재되며 첨단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상장을 일궈냈다.
사측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직접적인 AI 칩 구매는 제한적이지만, 중국 내 제3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사업 운영에 지장이 없다"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 GLM-4.5로 글로벌 5위 등극... 연구개발에 수익 70% 재투자
2019년 칭화대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지푸 AI는 자사 모델의 성능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과시하고 있다.
오픈 소스 기반 모델인 ‘GLM-4.5’는 2025년 9월 기준 글로벌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 리더보드에서 전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오픈AI의 GPT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푸 AI는 이번 상장 수익금의 70%를 기술 고도화와 연구 인력 확충에 쏟아부어 글로벌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 ‘주권 AI’ 전략으로 동남아 공략... 미국 우회로 찾기
지푸 AI의 시선은 이제 중국 본토를 넘어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지푸 AI 모델 기반의 ‘국가 주권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는 자국의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신흥국들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전략이다.
지푸 AI의 해외 사업 책임자인 캐롤 린은 "동남아시아 전역의 정부,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형 모델(MaaS)'과 AI 실험실 청사진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를 기술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상장은 지푸 AI뿐만 아니라 미니맥스(MiniMax), 일루바타르 코어X 등 중국 내 주요 AI 기업들의 상장 릴레이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의 공세가 2026년 글로벌 테크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