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인수 글로벌NPL연구소 대표가 말하는 NPL 투자, 플랫폼, 그리고 시장의 미래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조세 강화 등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모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고, 그 대안으로 다시 부실채권(NPL)이 조명받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최근 글로벌NPL연구소 이인수 대표와 대담을 진행하고, NPL 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와 함께 글로벌NPL연구소가 준비 중인 NPL 거래 플랫폼의 의미, 그리고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NPL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시장”
이인수 대표는 NPL 투자가 여전히 일반 투자자에게는 낯선 영역이라는 점부터 짚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런 인식이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고 말한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취득하는 순간, 누구나 잠재적인 NPL의 공급자가 됩니다. 대출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부하지 못하는 사유가 발생하면, 그 즉시 NPL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수년째 이어진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연체 채권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비자발적으로라도 NPL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자들이 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치열해진 경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선진적인 투자 방식으로 NPL이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유튜브와 교육 콘텐츠를 통해 정보 접근성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 안정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구조, 부동산 취득 시 가격 경쟁력과 절세 효과까지 고려하면 NPL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시장에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그동안 NPL 시장은 ‘전문가들만의 영역’, ‘정보 비대칭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대표가 플랫폼 구축에 나선 배경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이 대표는 “NPL을 매각하려는 금융기관과 이를 매수·투자하려는 투자자 사이에는 정보 교류의 통로가 사실상 없었다”며 “거래 구조 역시 표준화돼 있지 않아 폐쇄적인 시장으로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글로벌NPL연구소가 글로벌이코노믹과 협업해 구축한 NPL 직거래 플랫폼은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플랫폼의 핵심은 금융기관과 투자자 간의 직접 연결이다. 금융기관이 매각을 원하는 NPL을 플랫폼에 직접 등록하고, 투자자는 이를 확인한 뒤 거래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정보의 보편화와 거래 구조의 표준화를 통해, 기존의 폐쇄적인 NPL 시장을 대중적인 투자 시장으로 전환시키고 싶다”며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개인·법인 투자자에게 열리는 새로운 선택지”
이번 플랫폼이 갖는 의미는 특히 일반 투자자에게서 두드러진다.
기존에는 대부업법상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대부업자나 매입채권추심업자만이 직접적인 NPL 매입·투자가 가능했다. 개인이나 일반 법인은 면허를 빌리거나 근저당권부 질권 설정 등 간접투자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거래 안정성이 떨어지고, 정보가 특정 주체에 집중되는 문제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더 큰 변화는 지난해 대부업법 개정 이후 나타났다. 대부업 면허의 양도·대여가 금지되면서, 개인과 법인의 직접적인 NPL 투자는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담보부 질권 투자나 유동화회사와 연계한 부동산 취득 방식만이 남았지만, 이 역시 정보 부족과 구조적 한계로 시장 위축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민간 펀드 구조를 도입했다.
그는 “금융기관과의 npl사후정산 방식의 양수도계약을 민간펀드와 최초로 거래를 성사시킨 방식에서 착안해, 개인과 법인이 NPL을 직접 지배하고 수익을 독점할 수 있는 합법적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는 기존 간접투자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이러한 구조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기관에도 필요한 플랫폼”
플랫폼의 수혜 대상은 투자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금융기관 역시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이 대표는 현재 금융권의 NPL 처리 방식을 △강제집행을 통한 채권 추심 △매각 △채무조정을 통한 정상화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이 중 약 30%를 차지하는 NPL 매각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이 출자한 관계회사나 자회사로 매각하는 방식이 대세지만, 이 과정에서 매입 가격이 지역별·용도별 낙찰가율을 기준으로 크게 할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금융기관은 부실채권 비율을 줄일 수는 있지만, 내재 가치 대비 과도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경매 등 강제집행 역시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실제 투자자와 연결함으로써 적정 가격을 찾는 구조”라며 “매각 주체와 투자자 모두의 실익을 높이는 것이 운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투명성이 곧 신뢰, 신뢰가 곧 시장”
이인수 대표가 대담 내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투명성’이다.
그는 기존 NPL 거래에서 채무자 정보, 거래 가격 결정 과정, 권리 분석 절차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사후 분쟁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했다.
거래 당사자는 거래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권리 분석과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와 팁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 대표는 “거래 시스템이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정형화된 거래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곧 NPL 시장 전체의 신뢰도와 표준화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가 이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가”
플랫폼의 활용 대상은 매우 구체적이다.
이 대표는 먼저 경매 투자자를 꼽았다. “NPL을 먼저 매입하면 입찰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며 “경과 이자만큼은 경쟁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고, 사전에 담보채권 자료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역시 중요한 대상이다. NPL을 활용하면 개발 부동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컨설팅 기능도 플랫폼의 특징 중 하나다.
회원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NPL을 보유한 금융기관 역시 플랫폼의 핵심 이용 주체다.
이 대표는 “제대로 된 가격에 매각을 원하거나, 사정을 고려한 매각을 원하는 금융기관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려움을 넘는 것이 NPL 투자의 첫걸음”
이 대표는 NPL 투자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모든 투자의 위험은 결국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가장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죠.”
그는 담보부 NPL을 “은행의 1순위 금융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접근이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담보가 있고, 연체이자가 수익 구조가 되는 만큼 투자 안정성은 이미 일정 부분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권리 분석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본적인 권리 분석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검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벽은 경험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입니다.”
글로벌NPL연구소는 이 두려움을 넘는 과정을 플랫폼을 통해 돕겠다는 구상이다.
“NPL 거래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 목표”
이인수 대표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비전은 분명하다.
향후 2~3년 내 플랫폼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NPL 거래의 표준이자 ‘대명사’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는 “투명한 NPL 거래의 표준을 만들고, 글로벌이코노믹 독자와 금융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산소 같은 플랫폼이 되고 싶다”며 “플랫폼 오픈 원년을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시장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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