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재정 드라이브’ 가능성에 투자자들 일본 국채 대거 매도
이미지 확대보기2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4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26bp(0.26%포인트) 급등한 4.2%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국채가 2007년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한 것으로, 주요국들의 국채 금리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전날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2월8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중대한 정책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국민적 위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재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1350억 달러(약 199조 원) 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 왔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탕위쉬안 아시아 거시 전략 총괄은 “일본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초장기 일본 국채를 보유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단기 국채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경로와 밀접하게 연동되지만, 초장기 국채는 수급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각국 정부가 사상 최대 수준의 국채 발행에 나선 데다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 전통적 매수 주체들의 수요 약화로 장기 국채 차입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T로우프라이스의 빈센트 청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가격 흐름이 상당히 왜곡되기 시작했다”며 “초장기 구간에는 전략적 매수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9bp(0.09%포인트) 상승한 4.93%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미국의 대외 정책을 둘러싼 우려와 맞물리며 금리 상승 압력을 높였다.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자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추가 지출과 감세 계획이 일본의 재정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유권자와 금융시장에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19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을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일각의 추산에 따르면 해당 비율은 지난해 최대 250%까지 치솟았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현명한 지출”과 잠재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재정 조치”를 병행함으로써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배포된 연설문을 통해 “이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시장의 신뢰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레이더들이 대체로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재정 부양과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 속에 엔화와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은행주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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