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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동산 대책, 공급 실행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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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부동산 대책, 공급 실행력에 달렸다

자료:한국부동산원/ 그래픽=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부동산원/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98%다.

집값이 폭등했던 2018년의 8.03%을 앞서는 수치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주택가격 상승률(2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집값은 이번 주에도 0.31%나 더 올랐다. 상승폭도 3주 연속 커지는 모양새다. 주택가격 상승은 6월 지방선거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이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내놓은 게 이번 6만 호 주택공급대책인 셈이다.
일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철회 조치와 함께 공급을 늘리면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도세 중과는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늘리기보다 신규 매입 수요를 억제하기에 유용하다.

서울 용산과 과천 지역에 공급을 늘리려는 것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 쏠림으로 인한 가격 급등을 막으려는 조치다.

용산의 국제업무지구나 과천 경마장 부지는 서울의 몇 안 되는 금싸라기 땅이기 때문이다.

과제는 실제 공급량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다. 이번 대책으로 서울에서 늘어날 주택은 3만2000호 정도다. 순조롭게 진행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상승세를 꺾기엔 부족한 물량이다.
2027년부터 착공해도 입주 시기는 2030년 이후다. 게다가 교통난이나 문화재 보존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 사업을 제때 추진하기도 힘들다.

주민들이 과밀에 따른 주거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할 수도 있다. 주민을 설득할 수 있는 집행력을 먼저 보여주어야 하는 이유다.

현재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이주비 조달 차질 등으로 3만1000가구의 재개발 사업도 멈춘 상태다. 이주비 대출 제한과 조합원 지위 양도 관련 규제 완화 등 추가 대책이 공급 대책보다 시급해 보인다.

서울 주택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민간 정비사업도 금융과 행정 규제 등으로 지연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충격요법보다 집값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민간 공급을 늘릴 현실적인 대책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