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에도 주가 1.7% 상승 그쳐… 시장 평균 수익률 하회
5년 평균치(38배) 밑도는 밸류에이션에도 ‘AI 거품론’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단 억제
오는 26일 젠슨 황의 ‘추론용 칩’ 방어 전략이 향후 반도체 업황 및 증시 향방 결정할 듯
5년 평균치(38배) 밑도는 밸류에이션에도 ‘AI 거품론’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단 억제
오는 26일 젠슨 황의 ‘추론용 칩’ 방어 전략이 향후 반도체 업황 및 증시 향방 결정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시작 이후 현재까지 1.7% 상승에 그치며 S&P500 지수 상승률(3.3%)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과거 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압도적 위상과 달리 현재는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고공행진 끝난 AI 대장주… ‘깜짝 실적’보다 무서운 ‘높아진 눈높이’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4분기 실적에서 엔비디아가 월가 예상치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그 자체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기엔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실적 기대치와 실제 주가의 괴리가 문제다. 수익률 둔화가 뚜렷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1.7% 상승에 그치며, 같은 기간 3.3% 오른 S&P500 지수 성적을 밑돌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탄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최고전략가는 "시장 기대치가 이미 천정부지로 높아진 탓에, 실적이 좋아도 이를 상쇄할 만한 강력한 모멘텀이 없으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두 차례 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빅테크 동반 정체도 아픈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주가지수는 4분기 이후 약 1% 하락했다. 이는 AI에 투입된 막대한 자본 지출이 실제 클라우드 성장률이나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대외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최근 연방 대법원이 관세 무효 판결을 내리는 등 정책 혼선이 겹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기회인가… 젠슨 황의 ‘추론 지배력’이 변수
주가가 횡보하면서 엔비디아의 가격 매력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R 24배는 최근 5년 내 평균치인 38배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수치상으로는 투자 매력이 높은 상태다.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트의 루크 라바리 CEO는 "엔비디아의 실적 향방이 시장 전체의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전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웨스트 매니지먼트의 매트 스터키 최고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엔비디아가 추론 시장에서의 기술적 해자를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어 전략을 제시하는지가 장기 투자 심리 회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저평가 매력 충분” vs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
국내외 증권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AI 인프라 수요 견고함을 근거로 실적 상회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모건스탠리는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국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낮아진 PER을 근거로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하면서도, 미 대선 이후 가중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간 26일 새벽 최종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를 넘어, AI 산업이 ‘버블’을 지나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