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에 인도 기업 80% 할인 공세... '비만약 대중화' 신호탄
국내 업계, 인도 기업과 독점 계약·제네릭 개발 속도... 'K-바이오' 생존 전략 부상
국내 업계, 인도 기업과 독점 계약·제네릭 개발 속도... 'K-바이오' 생존 전략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제약 시장의 거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특허가 인도에서 만료되면서, 인도 제약사들이 기존 가격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복제약을 쏟아내며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인도 현지 매체 NDTV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닥터레디스(Dr. Reddy's)와 글렌마크(Glenmark) 등 인도 대형 제약사들은 한 달 치료비가 최대 1만 1000루피(약 17만 6000원)에 달했던 고가 치료제를 최저 1290루피(약 2만 원) 수준으로 낮추며 시장 재편에 나섰다.
데이터로 증명된 인도발 '세마글루타이드' 가격 붕괴 현장
인도 시장의 가격 경쟁은 단순한 할인을 넘어선 '구조적 붕괴'에 가깝다. 인도 현지 보도와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약 대비 최소 55%에서 최대 88%까지 저렴한 가격표를 제시하며 환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내 가장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곳은 나코 파마(Natco Pharma)다. 나코 파마는 월 치료비를 약 1290~1750루피로 책정해 기존 가격 대비 무려 88%의 인하율을 기록했다.
글렌마크(Glenmark) 역시 월 1300~1700루피 수준의 치료비로 기존 대비 약 85% 저렴한 복제약을 시장에 내놨다. 알켐(Alkem)은 월 약 1800루피로 약 83%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인도 제약계의 거두 닥터레디스(Dr. Reddy's)는 월 3000~5000루피 선에서 공급가를 형성해 기존 브랜드 대비 55~70% 수준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책정은 인도의 거대 당뇨·비만 인구(약 11억 명 이상)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닥터레디스는 2026년부터 전 세계 87개국에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제네릭)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의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K-바이오'의 주판알... 인도산 복제약 도입으로 '틈새시장' 정조준
인도발 가격 혁명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한국은 위고비의 특허 보호 기간이 오는 2028년까지 연장된 상태지만, 국내기업들은 '인도산 복제약'을 활용한 우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직접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천당제약, 펩진, 한국비엔씨 등 국내 후발 주자들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의 제약 담당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기업들이 독자적인 GLP-1 신약을 개발하는 것과 별개로, 특허가 만료된 해외 시장에 인도 기업과 손잡고 공동 진출하거나 저렴한 원료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보편적 복지' 시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 시장의 변화를 비만 치료제가 '혁신 신약'의 지위에서 '보편적 의약품'으로 전환되는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공급 부족과 고가 논란에 시달려온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산 저가 복제약의 등장은 전체적인 약가 인하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하며 주사제 위주의 시장 구조를 탈피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는 복제약 공세가 거세지기 전 제품 라인업을 고도화하여 프리미엄 수요를 붙잡아두려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평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고성장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제2라운드'인 가격 전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세마글루타이드 시장 규모가 2026년 46억 7000만 달러(약 7조 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제약사들이 단순 유통을 넘어 자체 생산 단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향후 생존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발 '반값 위고비'의 공습은 글로벌 제약 지형을 흔드는 메가톤급 변수다.
한국은 특허 장벽이 남아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 기업과의 협력 혹은 가격 경쟁력 확보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2026년은 비만 치료제가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대중적 치료제'로 내려오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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