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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차기 의장 인준 지연 속 ‘난감한 교체기’…워시, 금리인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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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차기 의장 인준 지연 속 ‘난감한 교체기’…워시, 금리인하 시험대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지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지명자.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의회 인준 지연과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복잡한 통화정책 환경에 직면했다.

금리 인하를 공약했던 상황과 달리 현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 상황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워시 지명이 지연되며 연준 지도부 교체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난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유가 상승에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염두에 두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현재 경제 여건은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기 전부터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상승세를 보였고 전쟁 여파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준 지연에 지도부 공백 가능성

워시에 대한 인준 절차는 상원 내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둘러싼 법무부 수사를 이유로 인준을 막겠다고 밝히면서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두 달 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이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후임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워시가 취임하더라도 기존 의장이 남아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압박 vs 연준 내부 견제

워시는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연준 내부의 신중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워시 역시 과거 연준 정책을 비판하며 정책 전환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11대 1로 금리를 동결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에릭 로젠그렌은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 워시는 지명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실행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적 금리 인하” 논란 가능성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정치적 영향에 따른 결정이라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은 “이런 환경에서 금리를 낮추면 경제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라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연준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상황에서 정책 결정의 정당성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유가 충격 속 정책 딜레마 재현

현재 연준이 직면한 상황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시는 2008년 연준 이사로 재직하며 유가 급등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더 큰 위험으로 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한 바 있다.

현재도 유가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정책 딜레마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