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위기로 EV·ESS 수요 폭발… 1분기 순이익 207억 위안 ‘어닝 서프라이즈’
글로벌 점유율 42%로 독주 체제 강화… 리튬·흑연 등 원자재 확보로 미래 10년 준비
글로벌 점유율 42%로 독주 체제 강화… 리튬·흑연 등 원자재 확보로 미래 10년 준비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의 상류(Upstream) 자산을 직접 통제함으로써 전기차(EV)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선전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CATL은 원자재 공급망 보호와 신규 광물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전담 투자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 1분기 순이익 48.5% 급증…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압도적 실적’
CATL은 광산 투자 발표와 함께 올해 1분기(1~3월) 기록적인 실적을 공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1분기 순이익은 207억 4,000만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48.5% 증가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76억 위안)를 18%가량 상회한 수치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8.2%에서 올해 초 42.1%까지 상승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CATL의 연간 순이익(2025년 기준 722억 위안)은 중국 4대 자동차 제조사(BYD, 체리, 지리, 상하이자동차)의 합산 이익에 육박할 만큼 막강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 중동 위기가 부른 ‘EV·ESS’ 특수… “석유 대신 배터리”
최근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자,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CATL에게 거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중단으로 일시적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재생 에너지 저장과 전력망 안정을 위한 ESS 배터리 수요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충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CATL을 포함한 중국 19개 배터리 업체들은 연간 600GWh 이상의 ESS 전용 생산 시설 건설을 추진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광산 투자 부문의 역할: ‘성장판’을 보호하는 방패
이번에 설립되는 44억 달러 규모의 투자 부문은 CATL의 장기 성장 로드맵에서 ‘공급망 안정’이라는 핵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기존 광산 지분과 자산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리튬 금속 최대 생산국인 중국 내 자원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의 고품질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공격적인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CATL이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광산까지 손에 넣으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와의 원가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리튬·니켈 지분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기 위해 ESS용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용 고효율 배터리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격전지다.
CATL이 점유율 40% 벽을 돌파하며 독주하는 체제에서, 차세대 배터리(전고체 등) 기술 개발을 앞당겨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초격차’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