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강철 대신 식물성 ‘리넨 섬유’ 차체… 무게 50% 줄이고 탄소 배출 60% 절감
스페인 자동차 스타트업 , 알리칸테에 세계 최초 생체 복합소재 생산 시설 완공
스페인 자동차 스타트업 , 알리칸테에 세계 최초 생체 복합소재 생산 시설 완공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자동차 스타트업 리욱스(LIUX)가 식물성 섬유인 리넨을 활용해 강철보다 가볍고 재활용률이 높은 자동차 차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가동하며 자동차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노시온(Autonoción) 보도에 따르면, 리욱스는 스페인 알리칸테주 노벨다(Novelda)에 리넨 섬유 기반의 생체 복합소재(biocomposites) 차체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단순한 시제품 제작을 넘어 실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0% 가벼워진 차체, 1만 8000유로대의 가격 경쟁력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노벨다 공장은 리욱스의 첫 양산 모델인 ‘리욱스 빅(LIUX BIG)’의 차체 생산을 전담한다.
리넨 섬유를 활용한 이 차체는 기존 강철이나 알루미늄 소재보다 무게가 50% 가볍다.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기존 방식 대비 60%가량 감축했다.
기술적인 강점은 단순히 무게에 그치지 않는다. 리욱스는 생체 복합소재의 재활용성에 집중했다.
차량 수명이 다한 뒤 차체에서 최대 98%의 수지와 100%의 직물을 회수할 수 있다. 이는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순환 경제 모델을 자동차 생산에 직접 적용한 사례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가격이다. 리욱스 빅은 보조금 없이도 1만 8000유로(약 316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욱스 측은 “몰드 방식의 공정을 개선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중소 규모의 제조사들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도시형 전기차의 새 기준… ‘리넨 디자인’으로 차별화
리욱스 빅은 길이 2.7m의 도시형 전기차(L7e 분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5kWh와 20kWh 모델로 나뉘며, 각각 215km와 270km(WMTC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전력 소비량이 100km당 7kWh에 불과해 시장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효율을 자랑한다.
리욱스는 소재의 친환경성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차량 내부의 모노코크 구조와 천장 부분에 리넨 섬유의 질감을 그대로 노출해 지속 가능한 기술력을 시각화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탄소 섬유는 충돌 시 파편이 날카롭게 깨지는 위험이 있는 반면, 리넨 기반의 생체 복합소재는 에너지를 점진적으로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충돌 시 승객 보호에 더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럽 내 공급망 구축… 새로운 생산 표준 제시
이번 공장 가동은 유럽 내 자동차 공급망 독립성 강화라는 전략적 의미도 지닌다. 리욱스는 유럽에서 흔히 재배되는 리넨을 주원료로 선택함으로써 외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췄다.
노벨다 공장은 자사 생산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한 자동차 차체 생산이 실험실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리욱스는 이번 알리칸테 공장을 기반으로 스페인 과달라하라주 아수케카 데 에나레스(Azuqueca de Henares)의 최종 조립 라인과 연계해 본격적인 차량 인도에 나설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