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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지정학 불안에 대출 둔화… 中 은행 예금-대출 격차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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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지정학 불안에 대출 둔화… 中 은행 예금-대출 격차 ‘사상 최고치’

6월 말 기준 예금이 대출보다 63.81조 위안 초과… 1997년 집계 이래 최대
기업 민간 투자 8.5% 감소 및 중장기 대출 40% 급락… 원자재 단가 상승에 현금만 축적
가계 주담대·오토론 80% 폭락… 삼성전자, 현지 가전 판매 중단하며 시장 사실상 철수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지속되는 부동산 부문 침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중국의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급격히 줄이고 현금을 쌓아두는 '돈가뭄 속 예금 폭증'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 시스템 내 예금과 대출 간의 격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7월 2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기준 예금 잔액은 대출 잔액보다 63.81조 위안(약 1경 3,800조 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격차다.

위안화 예금 346조 위안 돌파… 기업 민간 투자 8.5% 감소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은행의 위안화 예금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46.44조 위안을 기록한 반면, 대출 잔액은 5.2% 증가한 282.63조 위안에 그쳤다. 예금 증가율이 대출 성장률을 앞지른 것은 2년 연속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및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은 신규 설비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 보유고만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며, 특히 민간 부문 투자는 8.5%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기업 대상 중장기 대출 역시 6월 기준 전년 대비 약 40% 폭락했다.

제조업 내 가격 파괴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중국 내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중국 가전 시장에서 철수했다.

가계 주담대·오토론 80% 급락… 2009년 이래 최저치 추락


가계 경제 역시 극심한 저축 모드를 유지하며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상반기 소매 판매 성장률은 1.3%에 그쳐 1분기(2.4%) 대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휘발유 등 필수재 가격 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의 가용 소비력이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을 포함한 가계의 중장기 차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급락하며 2009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부의 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내구재 소비 심리를 지속적으로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GDP 4.3%로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에 통화 정책 딜레마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1분기 5.0%에서 2분기 4.3%로 둔화하며 경기 침체 신호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상업은행들을 상대로 대출 확대를 압박하는 한편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2025년 5월 기준금리를 10bp 인하한 이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원자재 및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크게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권의 사상 최대 예금 적체와 대출 한파 현상은, 하반기 글로벌 자금 유동성 단가와 차세대 거시경제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