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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에 레버리지 청산’… 中 증시, 7월 기술주 빚투 1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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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에 레버리지 청산’… 中 증시, 7월 기술주 빚투 14% 급감

마진 거래 잔액 2조 5,900억 위안으로 둔화… 스타50 지수 7월에만 26% 급락하며 역대 최악
글로벌 AI 수익성 의구심 및 미국 통화 긴축 전망에 과열된 빚투 포지션 강제 디레버리징
600억 위안 규모 국유기업 주식 매수 등 부양책에도 시장 냉각… 2015년 대폭락 대비 위험은 관리 수준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가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가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판. 사진=로이터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재확인 여파로 중국 증시 내 기술주를 중심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레버리지(마진 거래) 청산’이 폭주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지수가 역대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주가를 부양하려는 베이징 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8월 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식 트레이더들이 지난 한 달간 레버리지 포지션을 대거 철회하면서 기술주 급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 거래 잔액 14% 급감… 스타 50 지수 7월 한 달간 26% 폭락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신용 및 마진 거래로 자금을 조달한 주식 매입 잔액은 지난 7월 31일 기준 2조 5,900억 위안(약 548조 4,300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3조 1,000억 위안) 대비 불과 한 달 만에 14%나 급감한 수치다.

이 같은 레버리지 포지션의 급격한 철회(디레버리징)는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기술주 전용판에 상장된 종목들에 집중되었다. 그 결과, 기술주 중심인 상하이 '스타 마켓 50(STAR 50)' 지수는 7월 한 달 동안 무려 26%나 폭락하며 지수 출범 이후 역사상 최악의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베이징 징이오토메이션 장비는 7월 마진 거래 미지급 가치가 71%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주하이 레이샤프 테크놀로지 등 주요 AI 부품·장비주들 역시 디레버리징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글로벌 AI 자본지출 회의론 및 연준 긴축 기조가 빚투 청산 자극


이번 기술주 디레버리징 폭풍은 글로벌 AI 열풍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AI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이 쏟아부어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수익화 시점이 지연되자 기업 밸류에이션(몸값)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탓이다.

상하이 소재 쉬펀드 투자 관리의 왕첸 파트너는 "해외 AI 주식의 높은 변동성과 과열 논란이 자국 내 디레버리징을 유발하고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Saxo)의 차루 차나나 수석 전략가 역시 "AI는 이번 10년의 핵심 투자 기회이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매수세는 작은 조정에도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당국 600억 위안 구제 투입에도 불안감 지속… 2015년 대폭락 대비 리스크는 한정적


증시 냉각을 막기 위해 중국 증권 당국이 심리 안정책을 발표하고 2개 국영 기업을 통해 약 6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등 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레버리지 자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현 상황이 시스템적 금융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공개 거래 가능한 주식 대비 마진 거래 잔액 비율은 2.7% 수준으로,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 당시 기록했던 4.7%에 비해 대폭 낮기 때문이다.

중국 기술주 시장의 레버리지 자금 대거 유출과 AI 자산 밸류에이션 재조정 파동은, 향후 ‘글로벌 빅테크 및 AI 관련주의 투심 위축’과 더불어 ‘베이징 당국의 증시 직접 유동성 투입 수위 확대’를 자극하는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