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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이탈, 대중차로 향하는 고급차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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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이탈, 대중차로 향하는 고급차 수요

프리미엄 SUV 구매자 3명 중 1명 꼴로 대중 브랜드 차량을 선택하는 이탈 현상 가속
일반 차량의 첨단 편의 사양 확대로 브랜드 간 만족도 격차 18년 만에 29점으로 축소
한국 완성차 업계 역시 고급화 전략과 가성비 경쟁력을 동시에 점검해야 할 시점
기아자동차가 ‘올 뉴 텔루라이드(All-New 2027 Kia Telluride)’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자동차가 ‘올 뉴 텔루라이드(All-New 2027 Kia Telluride)’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고급 차량을 소유했던 소비자들이 대거 대중 브랜드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업계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과 대중 라인업의 차별화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화면과 온열 시트처럼 과거 고급차의 전유물이던 첨단 기술과 편의 사양이 일반 차량에 대폭 적용되면서 브랜드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든 영향이다.

오토블로그는 8월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자동차 제조사 OEM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해 프리미엄 차량 소유자들의 이탈 현상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판매 제조사를 제외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2026년 상반기 미국 신차 시장 점유율은 1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3.8%에서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고급 기술 대중화가 허문 브랜드 격차

고급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소유자 가운데 32.0%가 대중 브랜드 차량을 선택했다.

이들은 BMW X5과 렉서스 RX, 링컨 노틸러스 등을 보유하다가 차를 바꾸는 과정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와 토요타 하이랜더, 기아 텔루라이드 등 대중 브랜드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11.0%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6.0%를 구매했다.

소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소유자 중에서도 30.0%가 대중 브랜드로 이동했다. 소형 프리미엄 승용차 소유자의 경우 무려 42.0%가 대중 브랜드 차량을 선택해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다.
이러한 이동 현상은 단순한 가격 저항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대중 브랜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평균 거래 가격은 5만 1500달러(약 7266만 원)였다.

기존에 보유했던 고급 차량의 평균 보상 판매 가격인 7만 600달러(약 9961만 원)와 비교하면 격차가 존재하지만 일반 차량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 점이 작용했다.

실제로 제이디파워의 2026년 상품성 만족도 조사 결과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의 만족도 격차는 1000점 만점 기준에서 29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2008년 조사 당시 두 진영의 점수 차이가 66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술 상향 평준화로 격차가 절반 이하로 좁혀진 셈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편의 사양 확산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젊은 가구 중심의 이탈세와 과제


이번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세대와 소득 수준에 따른 성향 차이도 함께 보여준다.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고령층 소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계속 머무르는 성향이 강했다. 이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와 젠지 세대 등 젊은 소비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대중 브랜드로 이동했다.

연간 소득 20만 달러(약 2억 822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계속 소유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소득 수준이 낮아질수록 브랜드 잔류율이 약해졌다. 아울러 대중 브랜드로 이동한 소비자들은 도심보다 교외나 농촌 지역 거주자의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고급차 제조사들이 단순한 사양 추가나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대중차 브랜드와 격차를 벌리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를 넘어선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밀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