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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참여 美 에너지 기업, 그린란드 당국 허가 전 시추장비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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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참여 美 에너지 기업, 그린란드 당국 허가 전 시추장비 반입

“1370조 원 원유 가능성”...트럼프 측근 참여 기업, 英 ‘80마일’과 합작 시추 계획
그린란드 정부 “장비 반입 승인 안 해”…주권·환경 문제로 갈등 고조
북극 자원경쟁 본격화...한국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선택지 가능성
그린란드(Greenland)의 빙산(Iceberg)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그린란드(Greenland)의 빙산(Iceberg)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의 그린란드 자원개발 움직임이 그린란드 현지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그린란드는 원유뿐 아니라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의 잠재적 매장지로도 주목받고 있다.또 기후변화로 북극의 해빙 환경이 변하면서 자원개발과 해상 물류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8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근들과 연계된 미국 기업 그린랜드에너지가 그린란드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시추 관련 장비를 현지에 반입했다. 회사는 오는 10월 첫 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란드 당국은 장비 반입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 기업의 독자적인 진출이 아니다. 영국계 자원개발업체 80마일(80 Mile)의 자회사 화이트플레임에너지가 제임슨랜드 광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랜드에너지가 시추 비용을 부담하는 합작 구조​다.
그린랜드에너지는 탐사 결과에 따라 사업 지분을 최대 70%까지 확보할 수 있다.

“1370조원 원유 매장 가능성”에 베팅


그린랜드에너지는 그린란드 동부 제임슨랜드(Jameson Land)에 최대 1조 달러(약 1370조 원) 규모의 원유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는 확인된 매장량이 아닌 회사 측 자체 추정치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은 시추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회사는 약 6000만 달러(약 820억 원)​를 투입해 탐사 시추를 추진한다.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2021년 신규 석유 탐사권 발급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사업은 그 이전에 확보된 탐사권을 기반으로 한다.

논란은 시추 절차가 끝나기 전에 장비가 반입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란드 광물자원 당국은 육상 장비 반입을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린랜드에너지는 남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10월 시추 일정이 행정 절차와 정부 대응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트럼프 측근 참여…자원개발에 정치적 시선


그린랜드에너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경영진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정치적 우군으로 알려진 심리학자 필 맥그로(Phil McGraw)가 참여하고 있으며,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방어 구상과 관련된 전직 미 해군 고위 인사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이 같은 인적 구성이 트럼프의 그린란드 확보 구상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회사는 이번 사업이 미국 정부의 그린란드 정책과 무관한 상업적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탐사를 미국 정부의 공식 자원 확보 사업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석유에서 핵심광물로…북극 자원경쟁


로이터통신은 지난 2025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희토류 광산 개발업체에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그린란드 핵심광물에 관심을 높여왔다는 분석이다.

한국에도 장기적으로 공급망 측면의 의미가 있다. 그린란드 자원개발이 본격화하면 핵심광물 공급처 다변화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혹독한 기후와 인프라 부족, 환경평가 문제로 실제 상업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자본이 기존 탐사권을 가진 유럽 사업자와 손잡고 그린란드의 잠재 자원에 접근하면서, 북극 자원을 둘러싼 상업적 경쟁이 주권·환경 문제와 결합하는 양상이다.

오는 10월 시추가 실제 이뤄질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