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지주회사 이사회, 주주총회의 전문경영인 해임 결의 즉각 무효화 선언
- 2025년 매출 69억 유로 달성한 아프리카 22개국 80개 공장은 차질 없이 가동
- 서아프리카 원당 거래선 둔 한국 종합상사, 계약 조건 변경 가능성 속 전략 점검
- 2025년 매출 69억 유로 달성한 아프리카 22개국 80개 공장은 차질 없이 가동
- 서아프리카 원당 거래선 둔 한국 종합상사, 계약 조건 변경 가능성 속 전략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음료 대기업 카스텔 가문이 지난 2월 무효 처리된 전문경영인 해임을 둘러싸고 8월 말 공개 성명전을 벌이며 69억 유로(약 10조 8903억 원) 제국의 지배권 갈등을 노출했다.
경제 전문 매체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는 2026년 9월 3일(현지시각) 상속 가계 간 분열 속에서도 아프리카 22개국에 걸친 80개 생산시설은 현지 차질 보도 없이 가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창업자의 승계 규약 미비와 세무 조정 여파가 겹친 이번 사태는 싱가포르 법정 공방으로 번지며 서아프리카 공급망을 다루는 한국 종합상사의 사업 환경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상속 가계와 전문경영인의 1년 충돌
분쟁의 발단은 2023년 스위스 세무 당국과의 세무 조정(원문 기준 3억 5000만 유로, 제네바 합의 기준 4억 스위스프랑) 이후 세무 변호사 출신인 클레르가 초대 외부인 최고경영자로 영입되면서 시작됐다.
창업자 피에르 카스텔의 딸 로미 카스텔과 사촌 알랭 카스텔 등 일부 상속인은 싱가포르 지주회사 주주총회를 열고 클레르와 피에르 바에르 이사회 의장의 해임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이사회는 결의 절차 하자를 이유로 같은 날 무효를 선언하며 맞섰다.
가문 내부 갈등은 2026년 8월 말 공개 성명전으로 번졌다. 카스텔 가문 4개 가계는 8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로미 카스텔이 20% 지분을 가진 단일 가계일 뿐이며 대다수 가족은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미 카스텔과 사촌 알랭 카스텔은 8월 29일 반박 성명을 통해 해당 서명 진위를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상속인들이 카스텔 뱅, 카시오페, D.F. 홀딩 이사회에서 배제되면서 주요 운영 법인에 대한 일가의 직접 참여는 축소됐다.
69억 유로 매출과 80개 생산기지
더 아프리카 리포트 집계에 따르면 카스텔 그룹의 2025년 매출은 69억 유로다. 코카콜라 베버리지스 아프리카, 하이네켄과 함께 대륙 내 음료 시장을 이끄는 카스텔은 22개국에서 맥주, 청량음료, 설탕, 생수 공장 80여 곳을 운영한다. 소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으나 아프리카 현지 생산망의 대규모 가동 중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리카 농산물 공급망과 한국 상사
카스텔 그룹의 지배구조 분쟁은 아프리카 농물류 가치사슬을 공유하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첫째 원인은 카스텔 지주사와 자회사 솜디아가 추진하는 아프리카 현지 설탕 법인 매각이다. 둘째 영향 경로는 카메룬을 비롯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카스텔 계열 시설과 연계해 원당을 조달해 온 한국 종합상사의 거래선이다. 셋째 영향 규모를 보면 주요 종합상사의 아프리카 식량 트레이딩 매출 비중은 전체의 5% 미만으로 확인된다. 즉각적인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매각 대상 법인의 신규 계약 체결이 지연될 경우 운송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법적 분쟁이 길어질 경우 서아프리카 사업장 내 행정 승인이 지연돼 한국 상사의 물량 인도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부 경영진 체제 아래 비핵심 자산 정리가 이어지면 기존 거래 조건이 엄격해져 원자재 구매 마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싱가포르 법원이 주주총회 결의를 인정해 상속인 중심 경영진으로 재편되거나 가문 합의로 매각이 백지화되면 공급망 불확실성은 빠르게 걷힐 수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는 싱가포르 법원의 효력 판결 시점과 매각 대상인 카메룬 설탕 법인의 정상 인도 여부다. 거대 가족기업이 외부 경영진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넘어간 만큼, 아프리카 자원 가치사슬에 연결된 관련 기업들은 현지 법인 계약 조건 변화를 점검하며 공급망 대응책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