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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해군, 호위함서 430㎞ 탄도탄 첫 발사 성공…"해군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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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해군, 호위함서 430㎞ 탄도탄 첫 발사 성공…"해군사 새로 썼다"

선체개조 없는 갑판 컨테이너 결속…이스라엘제 로라 야간타격 입증
대러 원거리 정밀억제력 확보…애로우3·잠수함 잇는 방산 밀월 가속
북대서양 해상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급(F125) 호위함 ‘작센-안할트’함의 비행갑판에 탑재된 컨테이너형 캐니스터 발사대로부터 이스라엘 IAI의 해상형 정밀 타격 탄도미사일 ‘로라(Naval LORA)’가 야간 점화되어 발사되고 있다. 사진=독일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북대서양 해상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급(F125) 호위함 ‘작센-안할트’함의 비행갑판에 탑재된 컨테이너형 캐니스터 발사대로부터 이스라엘 IAI의 해상형 정밀 타격 탄도미사일 ‘로라(Naval LORA)’가 야간 점화되어 발사되고 있다. 사진=독일 해군

독일 해군이 북대서양 공역에서 최신예 호위함을 이용해 이스라엘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9월 2일(현지 시각) 독일 해군과 블룸버그 통신, 군사 전문 매체 유라시안 타임스(The EurAsian Times) 등에 따르면, 독일 해군은 바덴-뷔르템베르크급(F125) 호위함 3번함인 ‘작센-안할트(Sachsen-Anhalt)’함을 투입해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 북대서양 해상에서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가 제작한 정밀 타격 탄도미사일 ‘로라(Naval LORA)’의 야간 실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험은 철저한 보안 속에 추진됐으며 호위함 2척이 전개해 작전을 지원했다. 얀 크리스티안 카크(Jan Christian Kaack) 독일 해군 사령관(해군 중장)은 “북대서양에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해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독일과 동맹국 방어 관점에서 해양 억제 태세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선체 개조·VLS 없는 ‘컨테이너 모듈형’ 운용 입증

이번 시험발사의 핵심은 군함 선체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도 대형 탄도미사일을 신속하게 탑재·운용할 수 있음을 실전 검증했다는 점이다.

작센-안할트함은 별도의 수직발사대(VLS) 증설이나 대대적인 선체 절개 공사 없이, 헬기 비행갑판 위에 로라 캐니스터 발사대 2기와 지휘통제 모듈을 컨테이너 형태로 결속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IAI는 공식 성명을 통해 “복수의 시나리오 속에서 미사일이 정해진 궤적을 비행해 목표물을 오차 10m 안팎(원형공산오차·CEP 10m)의 극도로 높은 정밀도로 명중했다”고 확인했다. 선체 개조가 필요 없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컨테이너화된 화력 모듈 구조를 입증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함종과 체급에 원거리 탄도 타격 능력을 유연하게 부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거리 430㎞ 준탄도탄…獨 해군 ‘2035 비전’ 원거리 화력 확충


독일 해군은 이번 실사격을 작전시험 프로그램(OPEX)이자 장기 현대화 로드맵인 ‘해군 2035 및 그 이후(Marine 2035 and Beyond)’의 핵심 이정표로 규정했다.

그동안 독일군의 최장거리 정밀 타격 수단은 공군 토네이도 및 유로파이터에서 운용하는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Taurus·사거리 500㎞ 이상)’에 편중돼 있었다. 전장 5.2m, 직경 624㎜, 중량 1.6톤에 달하는 로라는 고속으로 변칙 기동하는 준탄도미사일로, 최대 430㎞ 밖의 고가치 표적을 발사 수분 내에 타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상 발사 탄도미사일이 전무했던 독일 해군의 원거리 방공망 돌파와 전략 타격 역량이 비약적으로 보강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독일 정부가 최근 발생한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테러 기도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본(Bonn) 주재 러시아 영사관 폐쇄를 단행한 직후 이뤄져 대러 경고 메시지의 성격도 짙다.

아제르바이잔 실전 거쳐 인도 공군도 ‘공랭식(Air LORA)’ 도입 추진


로라는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당시 아제르바이잔군이 실전 투입해 아르메니아군의 교량 보급로를 정밀 파괴하며 위력을 입증한 무기체계다.

현재 인도 역시 공중발사형 파생 모델인 ‘에어 로라(Air LORA)’ 획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도 국영 방산업체 BEL은 2023년 IAI와 현지 생산 MOU를 체결했으며, 인도 공군은 이스라엘제 램페이지(Rampage) 스탠드오프 미사일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전투기 탑재형 에어 로라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잠수함부터 탄도탄까지…獨·이스라엘 ‘방산 밀월’ 가속


이번 시험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밀착하고 있는 독일과 이스라엘 간 국방 안보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독일은 ‘유럽 스카이 실드 이니셔티브(ESSI)’의 핵심 기둥으로 이스라엘산 애로우 3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해 포대를 공식 전력화했으며, 헤론 TP 무장 드론 140대, 엘빗 시스템즈의 PULS 다연장 로켓 체계, 유로파이터용 첨단 타게팅 포드 및 대규모 스파이크(Spike) 대전차미사일을 잇달아 사들였다.

반대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킬(Kiel) 조선소에서 건조한 74m급 최대 재래식 잠수함 ‘드라콘(Drakon)’함을 최근 이스라엘 해군에 공식 인도하는 등 양국 방산 공급망은 상호 전략 자산을 주고받는 공고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보아즈 레비(Boaz Levy) IAI 최고경영자는 “이번 시험은 이스라엘의 독보적 기술력과 독일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쾌거”라며 “유럽 심장부에서 독일의 억제력을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