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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마이크로원자로 기지 배치로 전력 독립 추진…2030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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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마이크로원자로 기지 배치로 전력 독립 추진…2030년 목표

美, ‘프로젝트 펠레’ 실증 돌입…기지별 독립 전력망 구축
러·중, 극지·해양 상업 가동 선도…유럽은 도입 찬반 대립
한국, 원전 기자재 공급망 수출 확대와 기술 종속 과제
미 육군이 적의 전력망 공격 위협에 대응해 2030년까지 본토 주요 기지 9곳에 마이크로원자로를 실증 배치하며 군사 거점별 전력 독립을 본격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이 적의 전력망 공격 위협에 대응해 2030년까지 본토 주요 기지 9곳에 마이크로원자로를 실증 배치하며 군사 거점별 전력 독립을 본격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 육군이 적의 전력망 공격 위협에 대응해 2030년까지 본토 주요 기지 9곳에 마이크로원자로를 실증 배치하며 군사 거점별 전력 독립을 본격 추진한다. 디펜스2415(현지시각) 미국 국방부가 고온가스로 원자로 실증 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역량을 갖춘 한국 원전 기자재 업계는 미국 주도 방산 공급망 진입이라는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맞게 되었다.

2030년 기지 실증…'프로젝트 펠레' 가동


현대전에서 전력망 마비는 개전 초기 적의 최우선 공격 수단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었듯 국가의 기간 전력망이 파괴되면 군사 작전 수행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지휘통제소와 고출력 레이더는 단 1초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야 한다. 방공망과 미사일 요격 체계, 무인기 통제 시설도 안정된 전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가동할 수 있다. 군사 거점마다 민간 전력망과 완전히 분리된 독자 에너지원을 갖춰야 하는 배경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동형 4세대 마이크로원자로를 검증하는 프로젝트 펠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는 원자로 조립과 실증 시험에 쓸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연료 인도를 끝냈다.

미 육군은 본토 고정 기지의 에너지 자립을 이끄는 야누스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한다. 미군은 포트 리버티(옛 포트 브래그), 포트 캠벨, 포트 드럼을 비롯한 본토 후보 기지 9곳을 지정했다. 미군은 2030년까지 기지 내 시범 설치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접국인 캐나다 국방부도 북극권 기지 전력 공급을 위해 4000만 캐나다 달러(408억 원) 규모의 타당성 연구 예산을 배정했다.

·중 상업 가동 선도…해양·극지 거점 확보


러시아와 중국은 소형 원전을 민간과 산업 부문에 먼저 상업 운전하며 군사 활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는 20205월부터 극동 추코트카 지역에서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가동하고 있다. 이 원전은 북극 항로 통제 거점과 해군 기지에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한다.
중국은 202312월 산둥성 석도만에서 고온가스로형 소형모듈원자로인 ‘HTR-PM’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다목적 소형 원자로인 ‘ACP100’도 연내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은 이 소형 원자로 기술을 본토 전력망과 떨어진 남중국해 인공섬 요새와 해양 거점 전력 공급에 활용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은 2030년대 초 소형모듈원자로 배치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 간 이견이 팽팽하다. 프랑스와 폴란드는 원전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반대 입장을 굳히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에너지안보센터도 민간 기업과 협력해 기지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독자 기술이 없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장비를 도입할 경우 안보 종속이 발생한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이동성 한계와 방호 과제…한국 공급망 시험대


군사용 마이크로원자로는 일반 디젤 발전기처럼 전선에서 자유롭게 이동 배치하기 어렵다. 핵연료 연소 뒤 발생하는 방사화 물질의 냉각과 안전한 운송 대책을 세우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 군사 배치는 최전방 부대보다 후방의 영구 군사 거점이나 북극권 기지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적의 정밀 타격과 특수작전 부대의 침투를 막는 물리적 방호 체계 구축도 필수 조건이다. 자동화 제어망을 노리는 사이버 테러를 차단하는 보안 기술도 갖춰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군사 기지 인근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해소하는 사회적 수용성 확보 절차도 넘어야 할 관문이다.

글로벌 군사 에너지 시장의 변화는 한국 원전 생태계에 새로운 수출 기회와 함께 정교한 대응 과제를 안겨준다. 한국 원자로 주기기 제작사와 정밀 부품 기업들은 미국 주도 마이크로원자로 공급망에 조기 합류해 방산 특수 물량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한국 원전 산업이 단순 하청 제작 기지에 머물지 않으려면 차세대 원자로 설계 원천 기술과 고순도 저농축 핵연료 가공 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미군 기지 전력망 사업 진출 과정에서 원천 특허를 쥔 미국 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사업 협상력을 키우는 작업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