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소매판매 부진…9월 연준 기준금리 동결 확률 70% 반영
천문학적 AI 투자 열풍에도 반도체·숙련공·전력 부족 등 실물 병목현상 심화
에너지 수출국 프리미엄과 연준 완화 기대 사이 낀 달러화…유가·금리 줄다리기
천문학적 AI 투자 열풍에도 반도체·숙련공·전력 부족 등 실물 병목현상 심화
에너지 수출국 프리미엄과 연준 완화 기대 사이 낀 달러화…유가·금리 줄다리기
이미지 확대보기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0.4%, 나스닥이 0.6%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0.6% 하락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계절적 비수기와 개학 시즌이 맞물린 이번 주를 상대적으로 차분한 흐름 속에서 주요 경제 기초체력을 점검하는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주 기업 실적 발표는 유통 대기업들이 주도한다. 18일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BIDU)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부문 성과를 중심으로 포문을 열며, 20일에는 글로벌 소비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월마트(WMT)를 비롯해 알리바바(BABA), 로스 스토어즈(ROST), 디어앤컴퍼니(DE)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21일에는 창고형 할인점 BJ's 홀세일 클럽(BJ)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경제 지표로는 18일 연준의 산업생산 및 주택 착공 건수,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21일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잇달아 발표돼 경기 둔화 속도를 가늠할 예정이다.
상무부의 7월 소매 판매 역시 전월 대비 0.6% 감소해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월 고용 지표 둔화와 물가 안정세를 반영해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약 70%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실적 발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자본 지출(Capex) 경쟁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관련 지출 규모가 2026년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자금 투입 속도를 실물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수급난과 전문 건설 인력 부족은 물론, 뉴욕주의 데이터 센터 건설 유예 조치와 텍사스주의 전력망 감사 등 규제 장벽도 높아졌다.
특히 전력 부족은 AI 확장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5년까지 AI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이 19기가와트(GW)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 분석 업체 우드 맥켄지는 사업자들의 중복 신청과 역량 부족 탓에 실제 전력망 운영자가 승인한 전력량이 요청 건수의 2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설비 투자 계획이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유가 급등과 연준의 완화적 기조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했다. 과거에는 유가 상승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미국이 주요 에너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 위기 등 지정학적 분쟁 상황에서 달러화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고용 둔화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화 상단을 누르는 힘 또한 강해졌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환율 관리 기조까지 맞물리며 향후 통화정책과 유가 흐름에 따른 달러화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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