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조선소, 사가현 이마리 만에 1,000억 엔 투입해 대형 드라이독 2035년까지 건설
다카이치 내각 '조선업 부활' 전략 일환… 민관 1조 엔 투자해 건조량 2배(1,800만 톤) 확대 목표
이마바리·가와사키중공업과 연합… 2019년 이후 중단된 LNG·암모니아 운반선 건조 전격 재개
다카이치 내각 '조선업 부활' 전략 일환… 민관 1조 엔 투자해 건조량 2배(1,800만 톤) 확대 목표
이마바리·가와사키중공업과 연합… 2019년 이후 중단된 LNG·암모니아 운반선 건조 전격 재개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과 중국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크게 위축되었던 일본 조선업계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선박 건조용 초대형 건조 독(Dry Dock) 신설에 착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경제 안보와 국가 성장 전략에 발맞춰, 일본 정부와 민간이 약 1조 엔을 투입해 2019년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던 액화천연가스(LNG)와 차세대 친환경 가스 운반선 건조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이다.
8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일본 주요 조선업체인 나무라조선소(Namura Shipbuilding)는 서부 사가현 이마리(伊万里) 만에 위치한 주력 사업장에 대형 선박 건조용 신규 드라이독을 오는 2035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대형 드라이독이 신설되는 것은 지난 2017년 가가와현 마루가메 조선소에 완공된 이마바리조선소의 신규 독(약 600m×80m)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총투자 1,000억 엔 육박… 다카이치 '조선 생산량 2배' 로드맵 일환
이번 프로젝트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6월 발표한 일본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17대 중점 육성 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 재활성화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공공과 민간을 합쳐 총 1조 엔(약 8조 8,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약 900만 총톤(GT) 수준인 국내 선박 건조량을 1,800만 총톤으로 2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그러나 일본 내 대형 도크 인프라 부족이 목표 달성의 최대 병목으로 지적되자 전격적인 설비 확장에 나선 것이다.
나무라조선소는 현재 이마리 사업장에 길이 약 450미터, 폭 70미터 규모의 대형 드라이독 1기를 가동 중이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나무라조선소는 신규 독 건설을 위해 해상 매립, 골리앗 크레인 등 핵심 장비 설치 작업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최근 건설 자재비 및 기자재 가격 급등으로 신규 도크 건조를 위한 총투자액은 1,000억 엔(약 8,8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회사 측은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보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마바리·가와사키중공업 3사 연합… LNG·암모니아 운반선 재진입
신설되는 초대형 도크는 일본 조선업계가 2019년 이후 손을 뗐던 LNG 운반선 및 차세대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시장에 재진입하는 핵심 기지로 활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국산 LNG 운반선 건조를 민관 합동 투자 프로젝트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소, 중전기·중공업 대기업 가와사키중공업, 그리고 나무라조선소 등 3개 사가 협력 연합을 맺고 오는 2035년경부터 연간 3~5척 규모의 친환경 가스 운반선을 공동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사카이데 공장만으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건조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웠으나, 나무라조선소의 대형 도크가 완공되면 필요한 물리적 건조 능력을 완벽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韓·中에 빼앗긴 패권 도전… '해양 국가의 경제 안보' 사수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 조선 강국이었던 일본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사들에게 주도권을 내주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한 중국 조선사들의 맹추격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0%대 안팎까지 축소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해상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자국 상선과 가스 운반선을 자국 도크에서 직접 건조·유지보수할 수 있는 '조선 주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나무라조선소의 1,000억 엔 규모 신규 대형 도크 착공과 LNG선 건조 재개는, 향후 ‘한국(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과 중국이 양분해 온 글로벌 LNG·친환경 선박 시장의 판도 변화’와 더불어 ‘다카이치 내각의 대규모 재정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 전통 제조업의 부활 속도’를 가늠할 핵심 글로벌 해운·조선 거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