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에비에이션과 합작법인 설립… 토요타 생산방식(TPS) 이식해 대량 양산 체제 구축
기존 헬기 대비 소음 100분의 1·속도 322km/h·에너지 소비 14분의 1 '압도적 친환경성'
1925년 토요다 사키치의 '배터리 비행 현상금'부터 4대에 걸친 항공 도전… 올해 美 FAA 인증 정조준
기존 헬기 대비 소음 100분의 1·속도 322km/h·에너지 소비 14분의 1 '압도적 친환경성'
1925년 토요다 사키치의 '배터리 비행 현상금'부터 4대에 걸친 항공 도전… 올해 美 FAA 인증 정조준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일본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가 미국의 대표적인 도심항공교통(UAM) 스타트업과 손잡고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전기 플라잉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25년 토요타그룹 창립자 토요다 사키치가 태평양을 건너는 배터리 비행기 개발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100년의 비행 꿈'이 4대(代)에 걸친 경영자들의 집념을 통해 마침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8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유력 eVTOL 개발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상업 양산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토요타 아키오(Akio Toyoda) 토요타 회장은 "토요타는 창립 이래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 제공'이라는 철학을 지켜왔으며 시대에 따라 이동의 개념을 끊임없이 넓혀왔다"며 "조비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현실로 구현하는 결정적인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 생산방식(TPS)' 결합… 헬기 대비 소음 100배 적고 속도는 30% 빨라
토요타는 2020년 조비에 초기 투자를 단행한 이후 핵심 부품 공급과 제조 엔지니어링 지원을 지속해 왔다.
조비는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마리나 공장을 대폭 증설한 데 이어, 올 1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추가 인수했다. 토요타는 자사의 상징적인 제조 노하우인 '토요타 생산방식(TPS)'을 조비 공장에 전면 도입하여, 항공기 산업의 난제인 대량 생산의 품질 안정성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양사가 상용화를 추진 중인 전기 에어택시는 세 가지 핵심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공식 음향 테스트 결과, 기존 화석연료 헬리콥터 대비 100배 더 조용한(소음 1/100 수준) 비행 성능을 입증해 도심 운항에 최적화되었다.
순수 배터리 기반 전기 동력을 사용해 기존 가솔린 헬리콥터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약 14분의 1만으로 운항이 가능해 탄소 배출과 환경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사키치·기이치로·쇼이치로부터 아키오까지… 100년에 걸친 '토요타 가문의 항공 집념'
토요타의 항공 산업 진출은 단순한 신사업 확장을 넘어 가문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1925년 토요타그룹의 창립자인 토요다 사키치(Toyoda Sakichi)는 "태평양을 횡단 비행할 수 있는 고성능 축전지를 발명하라"며 당시 대졸 초임(약 60엔)의 1만 배가 넘는 거액인 100만 엔(현재 가치 약 100억 엔·약 880억 원)을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이 꿈은 아들인 토요타자동차 창립자 토요다 기이치로(Toyoda Kiichiro)로 이어져, 1936년 자동차 제조사를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사내에 항공기 연구소를 세우고 헬리콥터와 프로펠러 시제품을 직접 연구했다.
이후 3대 경영자인 토요다 쇼이치로(Toyoda Shoichiro) 회장은 1990년대 초 항공우주 사업부를 신설해 미국 기업과 세계 최초의 전자제어 항공 피스톤 엔진을 공동 개발했다.
현재 4대인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조비와 손잡고 사키치 창립자의 전기 비행기 비전을 100년 만에 실물로 완성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완성차 및 항공 산업은 역사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나카지마 비행기에 뿌리를 둔 스바루(Subaru)는 현재도 헬리콥터를 제작하고 있으며, 혼다(Honda)는 독자 기술로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젯(HondaJet)'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바 있다.
"올해 美 FAA 인증이 글로벌 하늘 여는 열쇠"
전기 에어택시의 도심 내 이착륙장(버티포트) 인프라 구축과 영공 관리 규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으나, 일본 정부 역시 2027~2028년 상용 운항을 목표로 관련 법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타와 조비는 연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기체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 획득을 최우선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토요타 고위 관계자는 "가장 엄격한 미국 FAA 인증을 최종 통과한다면 전 세계 하늘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요타의 전기 에어택시 합작사 설립과 글로벌 상용화 추진은, 향후 ‘완성차 제조업에서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토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더불어 ‘글로벌 UAM 시장을 둘러싼 자동차·항공 빅플레이어 간의 패권 경쟁’을 가속할 핵심 거시 테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